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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경찰청 국감장서 이철성 청장 '몰카'에 당했다

탁자 위 시계·물병…알고보니 진선미 의원 설치 '몰카'
청장 촬영 '몰카' 영상네 '물병 몰카'로 물 마시기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10-13 16:50 송고 | 2017-10-13 17:02 최종수정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연된 3종의 위장형 몰래카메라. © News1 나연준 기자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연된 3종의 위장형 몰래카메라. © News1 나연준 기자

"청장님은 몰카(불법촬영) 피해 경험이 있으십니까?"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 질의에 나선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이렇게 질문하자 좌중에 가벼운 웃음이 번졌다.
이 청장이 "없다"고 대답하자 진 의원은 "(불법촬영 범죄의) 가장 큰 위험은 내가 범죄의 대상이 됐는지 아닌지를 모른다는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국감이 진행 중인 경찰청사 회의실에 앉아 있는 이 청장의 모습이 또렷하게 비쳤다.

영상을 촬영한 기기는 바로 유재중 행안위원장의 탁자에 올려놓은 정방형의 탁상시계였다. 이 기기는 진 의원이 지적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전자시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 의원은 "아직도 두 개가 더 있다"며 자동차의 스마트키와 물병처럼 만들어진 불법촬영 기기를 각각 들어 보였다. 500㎖ 용량의 파란색 플라스틱 생수병으로만 보이는 불법촬영 기기에는 물까지 담겨 있었다. 진 의원은 이 생수병 몰카를 들어 물을 마셔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위장 능력과 촬영 성능 모두 뛰어난 불법촬영 기기 3개를 구입하기 위해 의원실에서 들인 돈은 채 10만원이 넘지 않았다.
진 의원은 "위장형 카메라가 이렇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달하고 있는 만큼 불법촬영에 대한 심각성을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며 "(경찰청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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