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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X나카야마 미호, '러브레터'의 기억과 여배우의 삶 (종합)[22nd BIFF]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10-13 15:59 송고 | 2017-10-13 16:58 최종수정
배우 나카야마 미호(왼쪽), 문소리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BIFF 2017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10.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나카야마 미호(왼쪽), 문소리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BIFF 2017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10.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인생 영화로 남은 '러브레터'의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 문소리가 만났다. 두 사람은 영화와 여배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소리는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나카야마 미호, 문소리의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 토크에서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를 만난 소감에 대해 "아무래도 '러브레터' 속 '오겡끼데스까'라고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저는 영화를 처음 시작하던 때였다. 그때는 이와이 슌지 감독님 영화를 어렵게 구해서 보고 그랬다. 거기서 뵌 모습이 그림처럼, 아이콘처럼 남아있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에 나카야마 미호는 "'러브레터'라는 영화가 개봉한지 25년이나 지났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를 보면 한국분들이 '오겡끼 데스까' 하고 말을 걸고, '러브레터' 재상영을 바란다고 하신다.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실은 '러브레터'가 대만에서 작년에 상영됐다. 그때 제가 몰래 보러갔다. 마찬가지로 혹시나 한국에서 재개봉 된다면 몰래 와서 구경하고 싶다. 그만큼 영화가 오래 남는 것이어서 그런 게 좋다"고 자신의 대표작을 언급했다. 

25년 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인 나카야마 미호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선정작인 영화 '나비잠'(정재은 감독)의 주인공로 부산을 찾았다. '나비잠'은 한국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일본 중년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의 연출자이자 배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제에 오기 전에 봤다. '여배우는 오늘도'를 봤다. 직접 연기와 연출을 한 작품인데 정말 대단하다. 본인의 모습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문소리에 대해 칭찬했다. 

문소리 역시 "김재욱 씨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나카야마 미호 씨도 뭐라 그럴까, 중견 작가의 삶, 이런 머리를 묶고 오는 인상적이었다"며 "멜로는 슬픈 멜로의 힘이다. 마지막에 그런 아련함이 많이 남았다"고 나카야마 미호의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 

두 사람은 여배우의 삶에 대해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나이가 쌓일수록 역할이 적어지는 느낌을 일본에서 받는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아져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져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곘지만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문소리는 "정말 왜 이렇게 여성 캐릭터들이 줄어들었는가가, 정치적인 상황, 경제적인 상황, 그 사회 여러 문제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사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며 "더 다양한 색깔의 여배우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여배우들에게 남았다.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를 가끔 한다. 너무 배부른 것보다 약간 배고플 때가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고 건강하다.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 숙제로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문소리는 연출가로서 나카야마 미호와 버디 무비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호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출가 문소리를 생각할 때 늘 캐스팅 1순위는 늘 문소리다"라면서도 "그런 영화를 본 적이 없다. 한일 여배우가 같이 나오는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 남녀 배우가 캐스팅된 적이 종종 있는데 한일 여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없었다. 그래서 기회가 있어도 재밌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여성 버디 무비도 좋다"고 말했다.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중견 여배우로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는 두 여배우의 만남은 신선하고 색달랐다. 서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 인연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도 기대감을 줬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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