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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살아온 그대 떠나라…'피란’으로

[안녕, 슬로베니아 ⑤] 아드리아해를 품은 도시

(피란(슬로베니아)=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10-13 13:18 송고 | 2017-10-23 00:21 최종수정
성 조지 대성당에서 바라본 피란 전경© News1 윤슬빈 기자
성 조지 대성당에서 바라본 피란 전경© News1 윤슬빈 기자

슬로베니아 해안가에 줄지어 정박한 요트. 평화로운 분위기의 도시 피란에 도착하면 여행자의 여독은 눈 녹듯 사라진다. 

피란은 슬로베니아 남서쪽 아드리아해에 면한 해안 도시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와 멀지 않아 두 나라의 풍경과 닮았다. 13세기부터 18세까지 베네치아 제국의 일부였기에 그 영향으로 '작은 베네치아'로 불리기도 한다. 베네치아 고딕 양식을 한 붉은 지붕의 주택과 좁은 골목길, 성곽 위에서 풍경은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해안가를 따라 정박한 요트들© News1 윤슬빈 기자
해안가를 따라 정박한 요트들© News1 윤슬빈 기자

우리나라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배경지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한국 여행객의 발길은 드물다. 주요 여행사의 유럽 패키지 상품에선 이곳을 일정에 포함하지 않아서다.

이곳에선 자동차도 볼 수 없다. 관광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진입해도 30분 이내로 차는 나가야 한다. 청정한 공기와 자연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타르티니 광장© News1
타르티니 광장© News1
태양이 뜨거워도 야외 테라스엔 사람들이 많이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태양이 뜨거워도 야외 테라스엔 사람들이 많이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여유로운 분위기의 피란© News1 윤슬빈 기자
여유로운 분위기의 피란© News1 윤슬빈 기자

도시는 걸어서 1시간 이내로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 안엔 중세 건축과 풍부한 문화유산, 환상적인 경관까지 갖춰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행 시작은 해안가를 지나고 나타나는 타르티니 광장부터다. 광장 중심엔 피란 출신의 유명한 작곡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주세페 타르티니(1692~1770)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동상을 중심으로 둥근 광장 한 바퀴를 훑어보면 사람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다를 바라보며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마련한 테라스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이 따로 없다.

옅은 노란색의 타르티니 하우스© News1
옅은 노란색의 타르티니 하우스© News1
 
주변엔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중 하나가 타르티니가 나고 자란 생가인 ‘타르티니 하우스’다. 1384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옅은 노란색 건물로 따로 표기가 없어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특히 이곳의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인 라 보테아 데이 사포리(la botteaa dei sapori) 피란의 맛집으로 통한다.

타르티니 하우스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News1 윤슬빈 기자
타르티니 하우스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News1 윤슬빈 기자
세초블레 염전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소금을 테마로 꾸며진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세초블레 염전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소금을 테마로 꾸며진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정어리, 대구, 송어로 만든 요리© News1 윤슬빈 기자
정어리, 대구, 송어로 만든 요리© News1 윤슬빈 기자

이탈리아식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주방장들의 선보이는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도 알맞다. 싱싱한 정어리와 대구로 만든 요리들은 씹는 내내 감동이다. 여기에 이곳만의 화이트 와인까지 더해지면 식사는 풍요롭고 여유로워진다. 송로버섯을 넣은 리소토도 이곳의 대표 인기 메뉴다.

피란의 골목길© News1 윤슬빈 기자
피란의 골목길© News1 윤슬빈 기자

타르티니 광장과 해안가를 돌아본 후 골목길로 발길을 옮기면 3~4층 높이의 가정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현지 골목 분위기가 물씬 난다. 골목길 끝엔 피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성 조지 대성당이 있다.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현지인© News1 윤슬빈 기자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현지인© News1 윤슬빈 기자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골목길에 들어선 매장© News1 윤슬빈 기자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골목길에 들어선 매장© News1 윤슬빈 기자
슬로베니아 피란© News1 윤슬빈 기자
슬로베니아 피란© News1 윤슬빈 기자

좁은 골목길은 생각보다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 3~4층의 가정 주택 건물들은 다닥다닥 붙어 창을 열고 맡은 편을 내다보면 집 안이 훤히 보일 정도다. 걷다 보면 향긋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솔솔 난다. 곳곳엔 빨래들 주렁주렁 널려 있다.  

골목 사이에서 수공예품 매장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피란이 풍경을 종이나 엽서에 그림으로 담아낸 공예품부터 엽서, 냉장고 자석 등을 감상하며 유유히 걷다 보면 어느샌가 돌담길에 들어선다. 천천히 오르다 보면 눈 아래 붉은 지붕이 보이기 시작한다.  

슬로베니아 피란 성 조지 대성당© News1 윤슬빈 기자
슬로베니아 피란 성 조지 대성당© News1 윤슬빈 기자

정상에 오르면 피란의 하이라이트인 성 조지 대성당이 나온다. 성 조지 대성당은 피란의 수호성인인 성 조지를 기념해 세운 성당으로 1344년에 세워졌다. 이후 바로크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결합한 스타일로 재건해 독특한 외관을 갖추게 된다.

성 조지 대성당에서 바라본 피란 전경© News1 윤슬빈 기자
성 조지 대성당에서 바라본 피란 전경© News1 윤슬빈 기자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 피란© News1 윤슬빈 기자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 피란© News1 윤슬빈 기자
저 멀리 바다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여행객들© News1 윤슬빈 기자
저 멀리 바다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여행객들© News1 윤슬빈 기자

이곳에서 바라본 피란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새파란 아드리아해와 붉은 지붕들을 얹은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내 사진을 안찍고는 못 베긴다. 이곳에서 오른쪽을 보면 크로아티아고 왼쪽을 보면 이탈리아다. 

성 조지 교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470년부터 1534년까지 65년에 걸쳐 쌓은 성벽을 볼 수 있다. 16세기 피란 반도 전체를 굳건하게 감쌌던 성벽은 합스부르크의 지배하에 있을 때 대부분 파괴돼 현재 200m의 성벽과 7개의 성문만이 남아 있다.

세초블레 염전© News1 윤슬빈 기자
세초블레 염전© News1 윤슬빈 기자

◇꿀 떨어지는 여행정보

피란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세초블레에서 나는 소금은 상품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이곳의 자연 염전은 14세기부터 700년 동안 '페폴라'라는 생물 침전물을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소금을 채취해 왔다.

세초블레에선 이 소금을 채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세초블레 공원에선 현재 일부만 염전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머진 생태 공원과 박물관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엔 차는 못들어가고 자전거와 전기차로만 입장할 수 있다. 염전길 중간엔 소금 매장이 있어 친환경적인 아기자기한 소금 제품들이 골고루 있다.

▲취재협조=슬로베니아관광청(www.slovenia.info), 터키항공(p.turkishairlines.com)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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