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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네스코 탈퇴 엇갈린 반응…팔 "창피한 줄 알아야"

이스라엘, 美 탈퇴 발표 수시간만에 탈퇴 동참
프랑스·러시아 등도 우려 표명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10-13 09:42 송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 AFP=뉴스1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 AFP=뉴스1


미국이 '반(反)이스라엘 편향'을 이유로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UNESCO)에서 탈퇴하자 이스라엘도 12일(현지시간) 유네스코 탈퇴 행렬에 동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결정을 "용감하고 도덕적 결정"이라고 높이 샀다. 또 유네스코를 가리켜 '부조리의 극장' '역사를 보존하는 대신 왜곡하는 곳'이라며 탈퇴를 공식화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세속적 성향이 강한 정당 '팔레스타인민족구상' 대표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완전하고 총체적인 편향성'을 띠고 있다면서 유네스코 탈퇴는 역효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부끄러운 짓이라고 규탄했다.

바르구티 대표는 "조만간 모든 유엔 기구에서 팔레스타인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서도 탈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회원국들도 우려의 말을 남겼다.

프랑수아 델라트르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유네스코는 미국의 DNA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제 문제에 협력하는 미국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유엔 러시아측 관계자도 "유엔 제도를 구축한 나라 중 한 곳이 떠난 것"이라면서 "충격적이고 유감"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과 미국의 눈밖에 났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유네스코가 아랍권 회원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준다는 것.

지난해 7월 유네스코는 영토 관할권을 두고 분쟁 중인 서안지구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의 유산으로 등재했다. 또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최대 갈등 쟁점인 동예루살렘 공동 성지 주권문제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 동예루살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 접근권을 막았던 이스라엘을 규탄한 결의안을 채택하며 이스라엘의 큰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유네스코의 뿌리 깊은 '반유대 정서'가 박혀있고 유네스코가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고 규탄했다.

미국의 탈퇴에는 유네스코에 체불된 '돈 문제'도 작용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195번째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여기에 항의해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체불금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 때문에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반유대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노선과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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