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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서 헤엄치는 고래 "현실이야?"…혼합현실 시장 '꿈틀'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7-10-15 08:05 송고
'혼합현실' 기업인 미국 매직 리프(Magic Leap)의 혼합현실 동영상 장면 © News1
'혼합현실' 기업인 미국 매직 리프(Magic Leap)의 혼합현실 동영상 장면 © News1


#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한 학교의 체육관. 갑자기 바닥에서 거대한 고래 한마리가 물을 뿜어내며 밖으로 튀어오른다. 물 한방울 없었던 체육관 바닥은 금세 바다로 변해 고래가 유유히 헤엄친다.
미국 스타트업 매직 리프(Magic Leap)의 혼합현실 동영상 이야기다. 지금 글로벌 정보통신(IT) 시장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혼합현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 델, 레노버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혼합현실 제품 또는 솔루션을 앞다퉈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혼합현실'이란 실제 현실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같은 '가상현실', 현실을 확장한 '증강현실'을 통합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전문가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면 혼합현실로 보고 있다.

예를들어 계단을 배경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췄을 때 캐릭터가 단순히 계단에 둥둥 떠있으면 증강현실, 캐릭터가 계단을 오르내리며 상호작용을 하면 혼합현실이라 일컫는다. 혼합현실은 기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위주로 발달해온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과 달리 의료, 건설, 방송, 교육, 군사,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 2021년에 이르면 1조980억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이 시장의 대표주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지난 2015년 혼합현실 헤드셋 '홀로렌즈'를 공개하며 이 시장의 포문을 연 MS는 최근 가상현실 소셜미디어 기업인 알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가상현실과 소셜미디어의 결합을 내세워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알트스페이스의 기술을 접목해 혼합현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MS는 지난 3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우리의 혼합현실 생태계에 연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알트스페이스의 만남과 경험은 우리의 로드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MS는 혼합현실 플랫폼 확대와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MS는 지난 5월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Build)에서 299달러(약 36만원) 수준의 저렴한 MR 헤드셋과 조종기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에게는 유니티 엔진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 본격적으로 혼합현실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혼합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 © News1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혼합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 © News1


삼성전자는 혼합현실 시장의 절대 강자인 MS와 손잡고 개발한 프리미엄 혼합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를 11월초 한국,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VR'을 VR 선도업체 오큘러스와 협업해 내놓은 바 있다.  

'삼성 HMD 오디세이'는 3.5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2개를 탑재하고, 110도의 시야각을 이용해 게임이나 360도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설치없이 PC USB 단자에 연결하면 바로 작동하며, 모션 컨트롤러를 연동해 쉽고 편리하게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인 AKG 헤드폰을 통해 360도 공간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 음성 채팅용 마이크도 내장했다. 가격은 499달러(약 57만원)다.

에이서는 오는 17일 60만원대 혼합현실 헤드셋 'AH101'을 출시한다. 헤드셋 본체와 모션 컨트롤러 2개가 하나의 묶음 상품이다. ​헤드셋 본체에는 2개의 2.89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AH101에 내장된 2개의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360도로 펼쳐지는 스크린에 투영한다.

한편 인텔은 별도의 VR기기없이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알로이' 혼합현실 헤드셋을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지만, 잠재 고객층의 많은 관심을 끌어낼 수 없다고 판단,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지난 9월 결정했다. 애플과 구글은 현재 혼합현실보다 증강현실에,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은 가상현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bor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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