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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②]대세된 '오빠 감독'이냐, 관록의 베테랑 사령탑이냐

현주엽-문경은-이상민 등 젊은 감독 득세
유재학-추일승-유도훈 등 3명만 50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10-13 06:01 송고
창원 LG 현주엽 감독.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창원 LG 현주엽 감독.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14일 개막하는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눈 여겨 볼 부분 중 하나는 사령탑들의 '지략대결'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젊은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창원 LG의 신임 사령탑에 현주엽 감독(42)이 부임했다. 현 감독 역시 대표적인 '농구대잔치 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현역 은퇴 이후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LG는 현 감독이 현역 마지막을 함께 한 팀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조성민을 트레이드 해오는 등 사활을 걸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LG로서는 현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등 국내선수 진용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현 감독보다 먼저 사령탑으로 자리 잡은 '오빠 감독'들도 있다. 서울 SK의 문경은(46),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45)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연세대 출신으로 농구대잔치 시절 현 감독의 고려대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또래 중 가장 먼저 감독 자리에 오른 문경은 감독은 올해로 벌써 7시즌째 팀을 이끌고 있다. 그간 정규시즌 우승 등의 성과도 냈지만 최근 2시즌 동안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문 감독은 애런 헤인즈의 재영입과 함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이상민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엔 최하위의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3위, 플레이오프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하며 삼성을 강팀으로 다시 이끌었다.

안양 KGC의 김승기(45), 전주 KCC의 추승균(43), 부산 KT의 조동현 감독(41)도 '농구대잔치 세대'다.

앞서 언급한 세 감독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역시 각자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농구의 중흥기를 함께했던 이들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군 김승기 감독은 특히 결승에서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을 누른 것이 큰 성과였다. 현역 시절 이 감독에 밀려 늘상 '2인자'였지만 감독으로는 먼저 높은 곳에 올랐다.

추 감독은 취임 첫해인 2015-16시즌 정규시즌 우승과 플레이오프 준우승으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지난 시즌엔 최하위로 급전직하했다. 롤러코스터를 맛본 추 감독은 올 시즌 이정현, 찰스 로드의 영입과 기존 주축선수들의 부상 회복 속에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KT 조동현 감독은 10개 구단 중 '막내 감독'이다. 비교적 약체인 KT의 지휘봉을 잡아 첫 2시즌을 고전했지만, 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에서 32%의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빅3'를 모두 놓쳤던 아픔을 떨쳐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젊은 감독들에 맞서는 관록의 50대 감독들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기세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 /뉴스1 DB © News1 손형주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 /뉴스1 DB © News1 손형주 기자

54세인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만수'로 각광받으며 5차례나 챔피언을 맛본 유 감독과 '비주류'의 설움을 딛고 2015-16시즌 챔피언에 오른 추 감독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두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은 기량을 떠나 사령탑의 존재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다.

현대 모비스는 올 시즌도 상위권을 노릴 만 하지만, 오리온의 경우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다. 감독의 역량이 더욱 중요한 시즌이다.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50)도 어느덧 '50대 감독'에 들어섰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자랜드와 재계약을 맺으며 한 팀에서만 9시즌을 보내게 됐다. 올 시즌 전자랜드가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것 역시 유 감독의 지도력이 크게 반영된 결과다.

이밖에 원주 DB의 신임 사령탑 이상범 감독(48)은 '농구대잔치 세대'와 베테랑 감독들 사이 '낀 세대'에 속한다. KGC 시절 챔프전 우승 이끈 경험도 있는 이 감독이 리빌딩이 필요한 DB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심사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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