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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 지하에 도축장’ 북한의 외화벌이 백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7-10-08 11:39 송고 | 2020-04-06 14:53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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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북한 대사관 근처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저녁에 소음 때문에 고생을 해야 한다. 북한 대사관에서 결혼식 등 연회가 잇따르고 가끔씩은 폭죽도 터트리기 때문이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대사관저를 이용, 결혼식 등을 개최하고 임대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이웃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를 해 봤자 소용이 없다. 대사관은 치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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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의 북한 대사관은 대사관 지하에 소 도축장을 설치해 놓고, 쇠고기를 판다. 힌두교가 국교인 인도는 쇠고기 판매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인도에 주재하는 서양인들의 쇠고기에 대한 수요는 있다. 따라서 북한은 대사관 지하에 소 도축장을 설치해 놓고 쇠고기를 비밀리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의 대사관들은 자국 기업을 지원한다. 그러나 북한 대사관들은 대사관이 직접 장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대북 제재가 강화되자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에 주재한 북한 대사관은 본국의 지원 없이 자립해야 한다. 따라서 직접 나서 육류를 판매하거나 대사관저를 이용, 파티를 개최하고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무기 및 마약 밀거래, 경호원 제공 서비스 등 갖가지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유엔은 북한에 강력한 제재안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재외공관 40여 곳이 무역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불가리아의 북한 대사관 인근에 사는 본카 니콜로바는 “일주일에 서너 번 씩 북한 대사관에서 결혼식이 개최되며 불꽃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니콜로바는 “불꽃놀이가 있으면 시끄러워 경찰에 신고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은 면책 특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경제를 연구하는 피터슨 연구소의 부사장인 마커스 노랜드는 “장인이 인도 주재 대사였다”고 말한 뒤 “인도에 있는 외교관들은 쇠고기가 필요하면 북한 대사관을 갔다”고 전했다. 북한 대사관이 지하에 소 도축시설을 설치하고 쇠고기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는 인도 외교가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북한 대사관을 무기 밀거래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3세계의 독재자들에게 경호 업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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