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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베끼기 가뜩이나 예민할때… '줄을서시오'의 숙제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10-07 07:23 송고 | 2017-10-07 07:38 최종수정
© News1 KBS 캡처
© News1 KBS 캡처
'줄을 서시오' 왜 어디선가 본 것 같을까.

6일 방송된 KBS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 '줄을 서시오'는 이영자, 김숙, 김준호, 김준현, 권혁수가 각양각색 줄서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줄서기 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이들은 서울의 여러 명소를 찾았다. 첫 번째로는 한 빵집을 찾아 오래도록 줄을 서 마침내 마지막 하나 남은 빵을 쟁취했다. 이어 마포구의 서서 먹는 갈빗집으로 가 땀을 뻘뻘 흘리며 줄을 섰고, 세 번째는 익선동의 만둣집, 네 번째로는 경복궁 야간개장 이벤트, 한강 야시장을 찾아 이름난 코스의 서울투어를 마무리했다.

'줄을 서시오'는 이미 실력과 웃음이 검증된 출연자들의 찰떡 호흡과 지루할 틈 없는 구성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 유통기한을 다한 콘텐츠 같았던 먹방도 유효했다.

단독 진행 스타일인 이영자도 '줄을 서시오'에서는 멤버들과 위화감없이 어울렸고, 김숙과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김준호와 김준현 권혁수도 쉴 틈 없이 웃음을 만들어내며 '줄을 서시오'의 재미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웃음의 끝은 씁쓸했다. 어디선가 본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줄을 서시오'라는 제목부터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얼개 자체가 명소 앞에 '줄을 선다'는 콘셉트인만큼 유명한 맛집이나 명소를 가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는 '무근본 예능'을 표방한 JTBC '밤도깨비'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기본 콘셉트부터 유사하니, 그 외에 나름 차별화한다고 시도한 인기투표, 먹방 등의 부가적인 설정도 그저 그런 콘셉트로 보일 수 밖에.

요즘 가뜩이나 '베끼기'에 예민한 시기다. 중국에서는 한국 예능 수입이 어려워지자 무단으로 표절 예능을 내놓고 있다. '효리네민박' '프로듀스101' '윤식당' '쇼미더머니'의아이디어를 출연자만 바꿔 중국판을 선보이고 있고,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줄을 서시오'는 출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안고 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규 편성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확정이 된다고 해도 많은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털어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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