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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비상②] 한국에서 제2의 '하우스 오브 카드'가 탄생할 수 있을까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7-10-04 10:10 송고
지난해 한국을 찾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왼쪽)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 © News1
지난해 한국을 찾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왼쪽)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 © News1
'문화 공룡'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 '콘텐츠 다양화'를 이끌 수 있을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제작자들과 손을 잡고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시장 진출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테드 사란도스 CCO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에서도 더욱 많은 가입자들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시장 진출로 기대되는 것은 '콘텐츠 다양화'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의 경우 전형적인 로맨스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최근 들어 장르물 역시 제작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필요 이상의 '멜로 요소'가 들어간 작품이 있는 등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실험적인 작품 역시 잘 수용하는 편이다. 제작 여건의 한계를 최대한 완화하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것이 한국 시장에도 적용된다면 콘텐츠의 다양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개봉한 '옥자'는 유전자 조작 가축 문제를 코믹하게 다룬 영화로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에 투자했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 개봉 당시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의 투자 덕분에 '옥자'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 김 작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집필한다. © News1
김은희 작가. 김 작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집필한다. © News1
'킹덤' 역시 예사롭지 않다. 조선의 좀비를 소재로 하는 이 드라마는 사극에 스릴러를 더한 독특한 작품으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좀비물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건 지난 2015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라이브쇼크'(극본 김미정 김효진, 연출 김동휘)를 제외하면 전무했던 데다,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해 색다른 콘텐츠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좋아하면 울리는'의 드라마화는 웹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반경 10m 안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소재로 세 여남의 로맨스를 다룬다. 판타지가 가미된 로맨스물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넷플릭스는 과거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크게 흥행하며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정치 스릴러 장르의 작품은 공개된 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킬링 콘텐츠'로 등극했다. 이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 콘텐츠 시장 역시 넷플릭스의 관심사로 떠올라고 다양한 작품이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인재들이 만드는 독창적인 콘텐츠는 미국의 자본을 만나 날개를 달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제2의 '하우스 오브 카드'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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