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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FTA 재협상 '미치광이 전략' 지시

美대표부에 "트럼프는 미친 사람…한미FTA 폐기할 것이라고 전하라"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10-03 10:54 송고 | 2017-10-03 15:31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자신의 비즈니스 협상 기술을 미국 측 협상 대표에 전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FTA 폐기'를 불사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이미지를 심어주라는 것이 골자다. 북한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쓰는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동맹인 한국과의 한미 FTA 협상에서도 써먹으려 한 것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백악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한국에 FTA 즉각 폐기를 통보할 것을 지시했다. 이 자리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소니 퍼듀 농무장관 등이 참석해 FTA 관련 논의를 한 회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당신에겐 30일이 남았다.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면 나는 (한미 FTA를)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럼 내가 한국에 30일이 남았다는 것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그것은 협상 방식이 될 수 없다. 한국에 30일이 남았다고 말하는 대신 '이 남자(트럼프)는 매우 미친 사람이라 언제라도 (한미 FTA를)폐기할 수 있다'고 말해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언제라도"를 강조하면서 "만약 30일이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 과정을 지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동맹 한국에 '미치광이 이론'을 적용할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악시오스는 "단점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많은 전 세계 지도자들은 대통령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미친 자로 여겨지는 것을 자신의 자산이라고 보고있다"면서 "이 같은 수사는 동맹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 등) 적국에는 불필요하고 비의도적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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