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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비상①] '킹덤' 제작 박차…넷플릭스 드라마, 新시장 전망 밝힐까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10-04 10:10 송고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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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제작이 마침내 현실화된다. 이달 내로 촬영에 돌입할 예정인 '킹덤'은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그리는 조선판 좀비 스릴러물이다.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등의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며 영화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100% 사전제작돼 오는 2018년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확장시킬 수 있을지 연예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오리지널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국내 제작 환경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사로서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그리고 케이블의 한정적인 공급망과 치열한 편성 경쟁을 통하지 않고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배우 캐스팅을 확정짓고도 편성이 불발되는 일이 빈번한 현 방송계에서 제작사들에게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이 고무적인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다수 연예계 관계자들은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료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전망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온라인 유료 플랫폼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데다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등장으로 국내 가입자수가 약 100% 이상(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기준) 일시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넷플릭스에서만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화제성과 관심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이탈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체 콘텐츠를 강화, 확보하는 것만이 유료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콘텐츠의 자체적인 힘으로 대성공을 거둔 후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전례가 있지만, 이와 같은 케이스가 반드시 국내 넷플릭스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드라마 시장과 한국 드라마 시장의 차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전제작드라마의 성공률이 높지만은 않은 현 상황에서 국내 드라마 시장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과 유료 이용자들의 유입을 위해 공격적인 스타 캐스팅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킹덤'은 배우 송중기 캐스팅을 시도했지만 불발됐고 현재 주지훈과 류승룡, 배두나 캐스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천계영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좋아하면 울리는' 역시도 한류스타 급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한창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배우와 기획사 역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연스러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선뜻 도전을 감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킹덤'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공을 거둔 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배우들의 도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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