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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크투어리즘이다③] 편견이 만든 외딴 섬, 소록도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10-03 09:03 송고
편집자주 추석 연휴에 남들처럼 해외여행은 떠나지 못했다면, 국내에서 더욱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다크 투어리즘'을 떠나보면 어떨까.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나 재난·재해가 일어난 현장을 둘러보면서 민족 고유의 명절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울 수 있다.
하늘에서 본 녹동항과 소록도. 고흥군 제공.© News1 

역사 속 오래된 편견으로 아름다움이 감춰져 온 섬이 있다.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 녹동항 앞에 면적 4.42㎢의 작은 섬 소록도다.
 
섬의 모양이 작은 사슴을 닮았다 하여 지어진 앙증맞은 이름과 달리, 소록도는 강제노역과 폭력으로 얼룩진 수난과 고통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16년, 한센병 환자들은 지금의 국립 소록도 병원인 '소록도 자혜의원'으로 강제 수용된다. 현재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1만9834.8m²(6000평) 규모의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해마다 6만여 명의 환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전남 고흥군이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한 소록도 한센인들의 생활유품. 이 유품들은 앞으로 20일 이내에 문화재 등록여부가 결정된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단추끼우개, 국자, 냄비, 솥들개, 기와틀,개인치료용 칼, 연탄형틀, 블록형틀. 고흥군 제공.© News1
 
공원 내엔 당시를 회상해 볼 수 있도록 한센병 환자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시비', 일본인이면서 조선 환자들을 가족처럼 헌신적으로 보살펴온 하나이젠키치 원장의 '창덕비', '한센병은 낫는다'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의 기념물들이 세워져 있다. 

공원 입구엔 감금실과 검시실이 눈에 띈다. 두 곳은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을 감금하고, 출소하는 날엔 예외 없이 강제로 정관수술을 행한 곳이다. 검시실 안엔 당시 25세 젊은 나이에 강제로 정관수술을 받은 환자의 애절한 감정이 깃든 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가슴 아픈 사연을 딛고, 현재 국립 소록도 병원엔 700여 명의 환자가 애환을 딛고 희망을 가꾸고 있다.

등록문화재인 '고흥군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도 뜻 깊은 곳이다. 1938년 건립된 벽돌 주택으로 40여년간 소록도 내 한센인들을 위해 적극적인 의료 봉사활동을 하였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거주하였던 집이다.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인으로서 1962년과 1966년 각각 소록도를 찾아와 한센인들이 겪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었으며 이들이 거주했던 주택은 희생과 봉사의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소록도 해수욕장© News1

2009년도 소록대교가 개통 후 국도 27호선으로 쉽게 오갈 수 있게 되면서 소록도의 풍경도 달라졌다. 이동이 편리해지면서 소록도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 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이 알려지면서 고흥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여름엔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잘 어우러진 소록도 해수욕장은 한적한 휴양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소록도는 주변의 인근 섬들과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바로 앞에 자리한 낙타 모양의 해안선이 54km나 되는 거금도를 비롯한 섬들과 유람선을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활개바위, 거북바위 등 갖가지 기묘한 바위들과 함께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녹동에서 승용차로 5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팔영산 자연휴양림을 찾으면 산과 계곡, 일출의 장관을 즐길 수 있고, 숙박시설로 휴양림 내 산막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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