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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서예지 "고등학생 때 실제 사이비 만나… 당차게 반박"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10-01 13:28 송고 | 2017-10-01 13:47 최종수정
2017.9.28.신사동 가로수길 은근 카페. tvN 드라마 서예지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7.9.28.신사동 가로수길 은근 카페. tvN 드라마 서예지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OCN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는 사이비 스릴러라는 색다른 장르가 주는 신선한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은 다소 낯선 장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몰입도를 자랑했다.

특히 서예지는 필사적으로 구선원을 탈출하려는 중심인물 임상미 역으로 열연했다. 구선원의 마수에 걸려든 가족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돼 생기를 잃은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의 의지를 지키고 마침내 자신의 삶을 다시 되찾는 임상미의 ‘탈출기’는 그 자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예지는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표출했다.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와 상황에도 중심을 지키며 극을 이끌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에게 ‘구해줘’는 그 어떤 작품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한 기억으로 남게 될 작품이었다. (인터뷰①에 이어)
2017.9.28.신사동 가로수길 인 카페. tvN 드라마 '구해줘' 서예지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7.9.28.신사동 가로수길 인 카페. tvN 드라마 '구해줘' 서예지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경찰서 앞에서 아버지 임주호(정해균 분)에게 맞는 장면은 아픔도 아픔이지만, 치욕적인 좌절감이 느껴졌다.

“정말 그랬다. 무서웠다. 실제 상황처럼 느껴졌고, 그런 사이비 종교의 ‘불기도’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봤는데 척추가 아플 정도였다. 촬영 후에 매니저도 ‘목이 꺾인 것 같았다’고 하더라. 사이비라는 것 때문에 더욱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고 좌절감이 심하게 든 장면이다.”
Q. 상미의 탈출, 4인방의 구출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극중 인물로서 느끼는 좌절감도 컸을 것 같다.

“중간 정도 촬영할 때 ‘이러다 4인방이 못 구하고 그냥 내가 스스로 나오겠는데?’ 생각도 했다. (웃음) 빠져나와도 다음 회에 다시 구선원에 들어가니까 너무 힘든 거다. 대체 누가 누굴 구하고, 누가 탈출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그 상황에서 더 상미에게 몰입했다. 상미는 왜 ‘구해줘’라고 말 했을까. 생각해보니 상미는 스스로를 구하면서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본다. 스스로 구하려 했으나, 구선원이라는 존재가 개인의 의지 이상의 ‘악’이었고 이 세계 전체가 다 잘못 되어 있으니 합심하고 연대해서 탈출하자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 News1 OCN,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OCN,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Q. 본인은 종교가 있나.

“기독교다. 사이비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는데 엄청나게 큰 사회 문제더라.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나오고. 나도 고등학교 때 집에 가다가 사이비 전도인을 만난 적이 있다. 구선원의 강은실(박지영 분)처럼 내게 종이를 들고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종교를 꺼내더라. 사이비라는 걸 알아채고 그 사람들에게 ‘내가 저 교회를 다니는데, 당신들의 말이 맞다면 저 교회 교인들을 다 전도해봐라. 당당하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Q. 고등학교 때? 굉장히 당차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웃음) 지금 같은 상황이 됐다면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지나칠 것 같은데. 그때 내게 말을 건 사람은 두 명이었는데 소리가 높아지니 어느 순간 몇 명이 더 오더라. 내가 ‘난 당신들이 사이비로 보인다. 내가 본 성경과 당신들이 말하는 성경은 너무 다르다. 당당하다면 교회에 가서 당신의 주장을 말해보라’고 했다. 강은실의 전도 장면을 찍으면서 그때 생각이 다시 났다.”

2017.9.28.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카페. tvN 드라마 '구해줘' 서예지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7.9.28.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카페. tvN 드라마 '구해줘' 서예지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구해줘’를 통해 사이비 피해를 ‘예방’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

“관심이라기보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지 않나. 뉴스도 보고. 위험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내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었다. 내가 배우로서 연기를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도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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