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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 "동물 괴롭히는 인간, 결국 벌 받게 돼 있어"

[펫피플] 열 마리 '개' 구조한 가수 현진영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7-10-02 13:00 송고 | 2017-10-10 09:47 최종수정
편집자주 과거 동물은 '애완'으로 불리며 장난감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반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쪽에서는 동물학대와 유기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동물복지와 보호를 한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 늘어난 숫자만큼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제대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생,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현진영과 반려견 '엄지'(사진 현진영 제공) © News1

지난 1992년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가요계 혜성처럼 등장한 가수 현진영. 어느덧 중년이 된 그가 최근 동물 구조로 화제가 됐다. 현진영은 코카스파니엘 종의 강아지 '엄지'를 13년째 기르고 있는 애견인이다. 수 년 전 엄지의 엄마 '꾸꾸'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엄지만 키우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를 할 정도로 유기동물을 간접 지원해 왔다. 그런데 이런 현진영의 생각을 바꿔 놓은 것은 김포의 한 공터에서 발견한 열 마리의 강아지였다.

우연히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애견운동장에 놀러간 그는 인근 공터에서 강아지들이 이른바 '뜬장'에 갇혀 음식물쓰레기(잔반)를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사실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강아지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견주와 실랑이 끝에 소유권을 넘겨받고 구조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아버지 밑에서 강아지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자라온 그였다.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 괴로워하는 개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견주가 있는 강아지들이라 김포시청에 신고해서 환경개선만 요청하려 했다. 그런데 견주가 아이들을 '육견으로 보내겠다, 내 개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싸웠다. 그러다 소유권을 넘겨받고 동물보호단체에 구조요청을 했는데 원활하게 안 돼서 내가 직접 구조하게 됐다."

구조과정에서 그는 A동물단체에 적잖은 실망을 했다. 자신이 후원을 했던 단체가 막상 구조 요청을 하자 다른 핑계로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는 힙합전사답게 동물단체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나중에 단체에서 사과는 했지만 화가 많이 났다. 그분들도 인력에 비해 구조업무가 많아 한계가 있다는 것은 안다. 그렇다고 해도 나 같은 개인구조자가 나타나면 구조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줘야 하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리면 앞으로 개인구조자는 구조를 못하고 마음의 상처만 받는 상황이 올 거다."

현진영은 유명인이다. 드러내놓고 누군가와 싸우고 비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사람이다. 연예인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동물을 구했다는 칭찬도 그에게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강아지는 누군가에게는 음식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아이들을 구하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이 일을 겪은 뒤 나에게 구조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사실 난 전문구조자는 아니다. 그래서 당장 내가 구조활동을 할 수 없어도 나한테 물어보는 분들에게 이번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구조를 할 수 있는지,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현진영은 생명의 존엄성은 인간과 동물이 평등하다고 말했다. 보통 때는 동물과 사람이 차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동물과 사람이 똑같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동물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면 처음부터 기르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들을 세상에 보내면서 '만물'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잘 다스려서 행복하게 살라고 주신 거다. 그런데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니까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벌을 받는 거다. 사람들이 버린 유기견이 들개가 돼서 농작물을 훼손하고 위협적인 존재가 됐고. 동물을 괴롭히면 언젠가는 결국 인간이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진영이 최근 구조한 열 마리의 개 중 여섯 마리는 파주시의 W-펫 애견운동장에서, 네 마리는 양주에 있는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에서 임시보호 중이다. 현재 입양할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현진영은 최근 강아지 열 마리를 구조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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