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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시모와 차례지내는 김정숙 여사…역대 영부인은?

지난달말 인천어시장서 "가족들과 제사하려" 직접 장봐
대부분 명절 장보기·장병 및 근로자 격려·봉사활동 등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10-03 06:00 송고
(청와대 제공) 2017.9.26/뉴스1 © News1
(청와대 제공) 2017.9.26/뉴스1 © News1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행보에도 3일 관심이 모인다.
대통령 배우자는 엄밀한 의미에서 공인이 아니지만, 민간외교나 민심청취 등을 통해 대통령을 조력하는 역할을 해 '내조 정치'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우선 김 여사는 추석날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차례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달 26일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 추석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사고 상인·시민들과 한가위 덕담을 나누며 이같은 계획을 직접 밝혔다. "부산 시어머니 모시고 가족들과 제사를 지내기 위해 생선과 해물을 사러 왔다"고 설명한 것이다.

김 여사는 직접 수산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먹갈치, 참조기, 민어, 멍게, 노래미, 황석어젓갈, 새우젓, 조개젓 등을 전통시장상품권으로 샀다.
김 여사는 추석연휴 둘째날인 지난 1일엔 문 대통령과 청와대 인근 삼청동수제비에서 시민들과 섞여 '깜짝 점심'을 먹었고, 휴식을 위한 문 대통령의 지방 일정 등에도 함께할 전망이다.

2016.1.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016.1.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는 한가위 연휴 경기 이천 선영을 찾아 가족과 함께 성묘를 하고, 추석을 앞두고는 전·의경이나 장병 등을 찾아 격려했다.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위한 반찬배달과 급식 같은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추석 때는 이 전 대통령과 KBS1 '아침마당'에 출연, '추석에 집안 일을 거드느냐'는 질문을 받고 "도움을 많이 주고 비교적 애교가 있는 편"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호 여사(가장 왼쪽)와 권양숙 여사(이 여사 오른쪽). 2012.8.18/뉴스1
이희호 여사(가장 왼쪽)와 권양숙 여사(이 여사 오른쪽). 2012.8.18/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 임기 중 추석연휴에 청와대를 떠나 고향에서 휴식을 취한 것은 '마지막 추석'인 2007년이 처음이었다. 그는 공교롭게 추석 때마다 북한 핵실험 등 급박한 상황이 생겨 추석연휴에 청와대에 머무르는 일이 잦았다.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는 이때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함께 찾아 선영에 성묘를 한 뒤 인근 휴양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가위를 났다. 성묘 뒤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는 1999년 대통령 취임 첫해 추석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연휴 중에도 일하는 철도 관계자들과 자동차 부품업체 노동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서울역에서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 전용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로 향했다.

당시 'IMF 한파'가 몰아쳐 청와대도 허리띠를 졸라매던 때라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했다. 이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첫해 추석을 맞아 장관·차관·비서관 이런 분들에게 추석 선물을 하는데 값이 싼 곶감을 보냈다. 그런데 곶감이 곰팡이가 슨 것이어서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명순 여사. (안전행정부 제공) 2013.11.5/뉴스1

김영삼 전 대통령 배우자 손명순 여사는 조용하고 소극적이었던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추석 때는 가족들과 경남 거제 고향마을로 향하거나 청남대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배우자 김옥숙 여사는 추석에 주로 장애인시설과 양로원을 방문해 떡과 과자를 선물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옥숙 여사(사진 맨 왼쪽).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연감) 2015.11.23/뉴스1
김옥숙 여사(사진 맨 왼쪽).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연감) 2015.11.23/뉴스1

최규하 전 대통령과 결혼한 홍기 여사는 추석을 전후해 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다니는 외에는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편이다.

반면 역대 영부인 중 가장 젊은 42세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한 전두환 전 대통령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즐겨입으며 '사치하는 영부인'으로 구설에 오를 정도로 활동적 내조를 폈다. 추석 때는 전 전 대통령과 예고 없이 민가를 찾기도 했다.

한편, 배우자나 자녀가 없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성묘와 정국구상 등으로 주로 '조용한 명절'을 보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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