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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피해' 한학수 PD 검찰 출석 "靑지시 밝혀져야"

한씨, PD수첩·아프리카의 눈물 등 제작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7-09-29 10:39 송고
한학수 MBC PD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방송 장악 시도 의혹 규명을 위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9.27/뉴스1 2017.9.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학수 MBC PD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방송 장악 시도 의혹 규명을 위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9.27/뉴스1 2017.9.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과 관련해 한학수 MBC PD가 검찰에 출석했다.

한 PD는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단지 몇명의 진행자를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고 제거한 것이 아니라, 국가권력이 공영방송을 통째로 장악하려했던 사건"이라며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현 사장 등은) 반드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PD는 "MBC 경영진과 배후조정한 국정원 담당자들에게 법적 책임이 있지만, 총괄적인 기획은 국정원 한 기관만의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의 지시없이 과연 국정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 부분도 뚜렷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PD는 과거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폭로하고, MBC 스페셜 '아프리카의 눈물'을 제작해 스타PD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김재철 전 사장 시절 경인지사로 발령돼 지역의 '왕갈비 축제'를 기획하고 서울 신천동 MBC 아카데미에서 브런치를 만들게 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 안광한 전 사장 시절에는 스케이트장 개발을 담당하는 신사업개발센터로, 올해 초에는 구로 디지털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발령나는 등 제작 일선에서 배제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최승호 전 MBC PD와 이우환 PD,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를 소환해 피해 사례 등을 조사했다. 27일에는 김환균 PD가 출석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방송제작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거나 방송사 경영진들과 부적절한 공모를 한 정황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에 대한 부서전출·방송퇴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시절 방송사 간부와 PD 등의 성향을 파악하고 정부 비판성향 인물에 대한 인사개입 방향을 담은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등의 문건을 생산했다.

MBC관련 문건에는 신임사장 취임 예정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쇄신과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에 초첨을 맞춰 근본적 체질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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