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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업계 "다이소 탓 경영난"…다이소 "납득어렵다" 반박

다이소 인근점포 95% "매출하락" 실태보고서도
다이소 "문구산업 변화·매출 비중도 낮아" 반박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7-09-28 15:17 송고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 2017.8.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 2017.8.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내 문구업계가 경영난의 주범으로 균일가생활용품숍인 다이소를 지목하고 나섰다. 다이소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사안은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예정이어서 정부와 국회가 어떻게 결론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8일 서울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다이소가 문구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며 "생계유지형 자영업인 문구업은 다이소가 문구를 팔지않아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내 문구산업은 과당경쟁과 소비변화로 인해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 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문구류 수출 실적은 2.8% 성장하는데 그쳤다. 1만여개가 넘는 점포가 경쟁 중이다. 

문구업계가 다이소라는 특정업체를 겨냥한 이유는 다이소가 문구업계를 위협할만큼 성장속도가 가팔라서다. 

조합은 다이소의 점포 수를 전국 1334곳으로 파악했다. 매출액은 2015년 1조493억원에서 지난해 1조3055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문구산업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입수한 459개 문구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69%가 99~330㎡(30~100평) 규모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와 인접 거리는 50~500m라는 답변이 60%였는데 인접 점포 다이소 규모는 330~660㎡(100~200평)이 57%로 가장 많았다. 문구점 상당수는 몇 배 큰 다이소 매장과 경쟁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이소 영향에 따른 매출 하락 질문에는 94%가 '하락했다'고 답했고 53%는 매장 운영을 고민하거나 업종 변경 및 폐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

이동재 이사장은 "다이소의 카테고리 운영현황을 보면 완구 및 문구용품이 약 30%"라며 "예를 들어 볼펜을 쓰다가 고장이 나도 '싼 물건이니가 괜찮다'는 식의 소비자 인식이 다이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이소가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문구업과 상생을 위해 다이소의 노력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이소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문구점포의 매출 하락은 소비형태와 판매채널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라며 "다이소 1개 기업으로 경영난의 원인을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포에서 문구 매출은 6%에 불과하고 올해 초부터 판매를 강화한 사실도 없다"며 "이미 30여개 국내 문구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으면서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안은 정부와 국회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이 이사장은 내달 16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국감장에서 다이소로 인한 문구업계의 피해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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