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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에 집 사자"…가계 여윳돈 10.5조원으로 '뚝'

주택거래량, 1분기 19.9만호→2분기 25.9만호 확대
건설·설비투자 호조에 기업 자금조달 5년 만에 최대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9-27 12:00 송고
서울의 한 아파트 분양 사무실./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분양 사무실./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에 빚을 내 집 사느라 2분기 가계 여윳돈이 10조원대로 또 줄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호조로 기업의 여윳돈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자금조달 규모도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1분기(14조1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줄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순자금 운용 규모는 예금, 보험·연금, 채권·주식 등으로 굴린 돈에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뺀 수치다. 규모가 커질수록 여윳돈이 늘었다는 의미다.

가계 여윳돈은 주로 신규 주택 구매에 쓰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거래량은 1분기 19만9000호에서 2분기 25만9000호로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8배로 1분기(2.17배)보다 상승했다. 빚을 내 집사느라 금융부채가 31조9000억원 늘어났으나,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순금융자산이 54조원 더 많이 증가했다.

2015~2016년 말 기준 주요국과 비교하면 미국(4.98배), 일본(4.35배), 영국(3.59배), 독일(3.36배)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공기업, 민간기업 등 비금융법인기업의 여윳돈은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호조 등으로 2분기에 순자금 14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2년 2분기 26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건설투자가 1분기 56조9000억원에서 2분기 75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35조4000억원에서 40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박동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기업이 투자를 위해서는 금융기관 대출, 회사채 발행 등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3분기 만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분기 6조6000억원에서 2분기 14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기획재정부의 총지출이 1분기 117조3000억원에서 2분기 108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박 팀장은 "세수는 꾸준히 많이 유입되고, 1분기 재정 조기 집행으로 2분기 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총 금융자산은 1분기 말보다 470조5000억원 늘어난 1경615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 부문은 물론 비거주자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비중이 1분기 말보다 0.8%포인트 늘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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