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부동산 규제, 주택 시장 집중…수익형 부동산 '풍선 효과'

8월 전국 수익형 부동산 거래 3.8만건…매월 최고치 갱신
"경쟁률만 보고 묻지마 청약 주의해야"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7-10-08 07:00 송고
여수웅천 디 아일랜드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News1
여수웅천 디 아일랜드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News1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 등 주택으로 집중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청약통장이 필요없거나 전매가 자유로운 매물로 쏠리고 있다. 그간 재건축 등 아파트 시장에 유입됐던 유동자금이 계속되는 정부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 청약을 실시한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는 345실 모집에 2만7712건이 몰리며 평균 8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체에 따르면 접수된 2만7712건 가운데 전남지역 외에서 7778건이 접수됐다. 분양 관계자는 "전남, 여수지역은 물론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청약접수가 이뤄졌고 이 때문인지 청약기간 동안 홈페이지가 수 차례 마비될 정도로 접속량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원주기업도시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도 최고 1만9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총 48개 필지에 13만997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916대 1을 기록했다. 이 청약은 당초 14일 마감이었으나 마감 한시간 전 접속자가 몰리면서 마감일을 하루 늦첬다.

두 단지 모두 청약통장 없이 접수가 가능하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아파트와 달리 건축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지역 구분 없이 어디서든 청약이 가능하다. 유형별로 개별 청약이 가능해 오피스텔(2개)까지 포함하면 1인당 최대 5건의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원주기업도시 매물도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매제한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원주기업도시 토지는 계약 후 한달 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 투기세력이 적지 않게 몰렸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레지던스의 경우 25일 당첨자 발표 직후 2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됐다. 그간 주로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아파트 시장으로 흘러갔던 유동자금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그 방향을 조금씩 틀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8·2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의 규제를 발표하자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은 3만8118건으로 월간 기준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은 올 1월만해도 2만3160건에 불과했으나 증가세를 보이며 매월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가 주택 시장에 집중되면서 오피스텔, 상가, 레지던스, 토지 등 비주택으로 유동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금리인상 등 투자 환경 변화로 상품·입지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단지의 청약경쟁률만 보고 '묻지마 청약'을 하는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입지와 상품성이 양호한 물량은 무난히 완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과열경쟁 현상이 여전한 만큼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yagoojo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