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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만성폐쇄성폐질환 사회경제비용 年 1조4214억"

40세 이상 환자 300만여명 추정…간병비 5626억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9-26 15:17 송고
심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의한 국내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4214억원으로 추정됐다.© News1
심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의한 국내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4214억원으로 추정됐다.© News1


심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의한 국내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4214억원으로 추정됐다.
만 40세 이상 국내 환자수는 300만여명(14%)으로 추정됐지만 그중 병원을 찾은 환자비율은 5% 수준에 그쳤다. 대다수 환자들이 COPD 증상을 겪고 있는데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영균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교수)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내 COPD 사회경제적 비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된 COPD 환자 19만2496명의 건강보험 의료비용, 민간요법을 포함한 비공식 의료비용, 간병비, 생산성 손실비용, 조기사망비용 등을 분석하는 형태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내용을 보면 사회경제적 비용 1조4214억원 중 간병비가 56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산성 손실비용 4612억원, 건강보험 의료비용 2340억원, 조기사망비용 1090억원, 비공식 의료비용 500억원, 교통비 4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환자 1명이 부담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747만원이었다.
김영균 이사장은 "COPD는 한번 발생하면 병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순 있어도 완치가 어렵다"며 "중증으로 갈수록 의료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약한 초기증상 환자들은 연간 의료비로 30만원가량 부담했지만 고도중증으로 발전하면 그 비용이 589만원으로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COPD 환자들은 일상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환자들의 22.6%가 보호자 도움을 받아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빴다. 집에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환자비율도 35%에 달했다. COPD 환자들은 연간 1.6회 병원에서 입원진료를 받았고 평균 입원기간도 12일이었다.

김 이사장은 "COPD는 만성질병이지만 그 위험성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고령화 현상과 대기오염에 의해 환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환자들은 입으로 먹는 약보다 흡입제 형태의 치료제가 더 효과가 크다"며 "매년 1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받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D는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거나 대기오염에 의해 몸속 기관지와 폐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폐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성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폐로 들어간 공기를 다시 밖으로 내뱉기가 어려워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겪고 심하면 숨질 수 있다.

매일 한갑 이상의 담배를 10년 넘게 피웠거나 3층 이상의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갈 때 호흡곤란 증상을 겪은 40세 이상 중·장년은 폐기능검사(PTF)가 필수다. PTF는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호흡과정을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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