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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이동걸, 박삼구·이광구 직접 만나 자율협약 매듭 풀었다

25일 박 회장 만난 후 이 행장 직접 찾아 강력 설득
구조조정 원칙 지키며 돌파…금타 회생 기반 마련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9-26 14:08 송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신임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방침과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17.9.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신임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방침과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17.9.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맺고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데에는 이해관계자의 협조를 직접 끌어낸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25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잇달아 만나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의 '원칙'을 강조하며 "자율협약에 협조해 달라"고 설득해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26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전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박삼구 회장과 만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안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회사를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설득했다. 이 회장은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이행을 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며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회장도 이 회장에게 "자구안이 부결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 상표권리까지 채권단의 결정대로 따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이날 자율협약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 회장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정상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상표권 영구사용을 허용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 [단독]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박삼구 경영 배제

이 회장은 박 회장과 회동을 마친 후 우리은행 본점을 직접 찾아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면담했다. 이 회장은 "채권은행 간 협조 없이는 금호타이어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자율협약에 동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그간 박 회장의 자구안 수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나,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자율협약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해외 매각 실패로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위기에 놓였던 금호타이어는 일단 이해관계자의 협조 속에 회생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앞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한다면 금호타이어가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합리적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이동걸 회장이 취임 후 첫 구조조정 시험대에서 얽히고설킨 매듭을 무난히 풀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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