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檢, 원세훈 오늘 피의자로 소환…외곽팀 중간간부 영장심사도

'PD수첩' 제작 최승호·이우환 PD·정재홍 작가 소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7-09-26 04:28 송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2017.8.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2017.8.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검찰이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전방위 여론조작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26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국정원 대선 댓글사건'으로 지난 2013년 4월 검찰에 첫 소환된 지 4년5개월여만이다. 

원 전 원장이 소환되면서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포함한 윗선으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민간인 댓글부대 '사이버 외곽팀'의 불법 선거활동 및 정치 관여 행위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공영방송 장악 문건' 등 원 전 원장 재직 시절 이뤄진 국정원의 각종 불법 행위 전반에 대해서도 캐물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파기환송심 선고가 내려진 '댓글사건'과 별개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에 대해 원 전 원장에게 책임을 물어 추가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정원 개혁위는 전날 적폐청산 TF로부터 '정치인·교수 등 이명박정부 비판세력 제압활동'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원 전 원장 등을 정치관여 및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원 전 원장은 취임 이후 심리전단의 조직·인원을 확대,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인·교수 등 사회 각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적 비판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다음 '아고라' 등 특정 사이트나 트위터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원수 비판 △정부정책 반대 의사를 표명한 주요 인물에 대해 온·오프라인으로 비판활동을 진행했다.

2011년~2012년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총·대선을 계기로 특정 정치인 및 선거 관련 온·오프라인상 공격이 확대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정원은 2009년 2월 보수 인터넷매체 '미디어워치'(대표 변희재) 지원을 위해 창간재원 마련 관련 조언을 해주거나 여권 측면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지휘부와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검찰은 국정원의 정식 수사의뢰가 오면 원 전 원장을 추가로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곽팀 활동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심리전단 간부급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외곽팀 관리 업무를 담당한 심리전단 중간간부 2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열린다.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심리전단 전 과장 장모씨, 황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들은 외곽팀 관리업무를 담당하면서 불법 선거운동 및 정치관여 사이버 활동을 하고, 실적을 부풀리고자 외곽팀 여러 개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허위 보고하거나 직접 '유령팀'를 설립한 혐의 등을 받는다.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낸다. 검찰은 국정원이 방송사 간부 및 프로듀서(PD) 등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최승호 전 MBC PD, 오후 2시 이우환 MBC PD, 오후 4시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국정원이 방송제작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거나 방송사 경영진들과 부적절한 공모를 한 정황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cho8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