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브란스병원, 에이즈 新면역검사시약 국내 임상

피검사로 초기인지 말기인지 파악…내년부터 사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9-26 07:40 송고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걸린 환자가 초기 또는 말기인지 증세를 한번에 확인하는 차세대 면역검사법에 대한 임상에 착수했다.(사진은 에이즈 검사 모습)© News1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걸린 환자가 초기 또는 말기인지 증세를 한번에 확인하는 차세대 면역검사법에 대한 임상에 착수했다.(사진은 에이즈 검사 모습)© News1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걸린 감염자가 초기인지 말기인지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면역검사시약에 대한 국내 임상이 진행된다.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국로슈진단의 면역검사시약 '일렉시스 에이치아이브이 듀오(Elecsys HIV Duo)'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에 앞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약 1년간 진행된다. 특별한 이상보고가 없으면 내년부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한번의 검사로 에이즈 환자의 증세를 바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의학적인 가치가 크다"며 "국내에 없는 기술이다보니 병원 의료진이 먼저 다국적기업에 임상을 요청한 특이한 사례"라고 밝혔다.

5세대 신기술로 분류되는 이 면역검사법은 소량의 피를 시약에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시약에 떨어진 피를 통해 에이즈 양성반응이 항원(몸속에 들어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 또는 항체(항원에 반응하는 몸속 방어물질)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일 걸린다.
에이즈는 성접촉이나 혈액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12주 후에나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 12주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기간이 2주로 줄었다. 4세대 검사법 역시 2주후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환자 증세가 초기인지 말기인지까지 알기 어려웠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초기와 말기에만 항원을 통해 양성반응이 나오는데, 4세대 검사법은 이를 구분할 수 없었다. 반면 새 검사법은 양성반응이 나온 출처가 항원인지 항체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법 치료가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새 검사법을 도입하면 환자들이 더 정확한 치료를 받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총 1만143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신규 감염자수는 1199명으로 전년대비 4.1%(47명) 늘었다. 신규감염자 중 20~30대 비율이 57.8%로 절반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신규 감염자가 1000명 이상 발생했다.

에이즈에 걸리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몸속 면역세포들이 파괴되고 감염 초기엔 고열과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에 시달린다. 이후 수년간 무증상 잠복기를 거쳐 중증으로 발전한다. 에이즈 환자들은 각종 감염성질환과 악성종양이 생기지만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사망자는 크게 줄었다.


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