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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들 77.8% "발병으로 소득줄었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9-25 12:08 송고
복통과 설사 증상에 시달리는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77.8%는 병이 생긴 뒤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장연구학회 제공)/뉴스1
복통과 설사 증상에 시달리는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77.8%는 병이 생긴 뒤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장연구학회 제공)/뉴스1


복통과 설사 증상에 시달리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77.8%는 병이 생긴뒤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뒀다는 응답비율도 76.2%였다. 환자들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추락하다보니 '자살충동을 느꼈다'는 응답이 52%에 달했다.
대한장연구학회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5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환자들의 98.9%가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급여 치료와 검사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비율도 각각 45.4%, 30%로 조사됐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2.9%나 됐다.

치료비 부담에 허덕이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46.9%는 월평균소득이 100만원 이하였다. 이는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는 증상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어렵고 어린 환자들이 많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76.6%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증상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30대 환자들은 직장을 그만둔 비율이 88.1%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본인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비율이 30.7%에 육박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은 회사나 학교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투병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식도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크론병'과 대장기능이 나빠지는 '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환자들은 수시로 복통과 설사 증상에 시달리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려운 큰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수는 각각 1만7000여명, 3만3000여명이었다. 
 
진윤태 대한장연구학회장(고대안암병원 교수)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복통과 설사 증상에 시달리다가 직장과 학교를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의 치료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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