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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힘의 원천…굳이 멀리하지 말아요"

김종영미술관 '2017오늘의 작가' 김승영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9-24 14:42 송고 | 2017-09-24 16:37 최종수정
김승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 김아미 기자


검은 염료를 푼 물 웅덩이 가운데 잔잔한 파문이 인다. 자갈밭이 된 전시장 바닥을 불가항력적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걷다 보면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웅덩이의 고요함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 한 쪽 끝 마련한 철창 속에는 황금빛 벽돌 무덤이 있다. '사랑, 공포, 상처, 후회' 등 인간의 감정과 관련한 단어들이 벽돌 위에 새겨져 있다. 김종영미술관이 선정한 '2017 오늘의 작가' 김승영의 작품이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리플렉션'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던 김승영 작가가 최근 김종영미술관에서 선보인 신작들은 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전시에서 보여줬던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닮은 브론즈 조각은 이번에는 전시장 바깥 테라스에 놓였다. 대신 조각이 보이는 유리창에 수채화 물감을 흩뿌려놨다. 슬픔과 고뇌가 가득한 부처의 모습이 뿌연 유리창 밖에서 더욱 슬프고 아련해 보인다.

최근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슬픔'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슬픔은 어디에나 있어요. 그러나 힘들었던 과거가 제겐 때로 작업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해요. 작품을 통해 슬픔을 굳이 멀리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슬픔, 80x42x50cm, 브론즈, 2016 (부분)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3전시실 전경.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성찰, 가변설치, 벽돌_철, 2017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전시의 하이라이트작은 1층 전시실 한 가운데 목재로 만든 방이다. '녹(Knock)쓸다'(2017)라는 중의적인 제목이 붙은 공간 설치 작품이다.

닫힌 방 안에서는 계속해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을 여는 순간 두드리는 소리는 멈추고 대신 빗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방 안은 온통 칠흑같은 어둠이다. 정신을 차려 보면 저 멀리 유리 벽에 희미하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으스스한' 방 안을 만든 이유는 뭘까. 작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엇인가 깨끗하게 쓸어버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5일까지 볼 수 있다.

한편 1963년 서울 출생인 김승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200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 그룹전 등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스피커를 쌓아 올려 조각으로 만든 '시민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Knock 쓸다, 270x660x380cm, 나무_ 문_철, 2017 (2)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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