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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용호 "美 참수·군사공격 낌새 보이면 선제행동"

유엔총회 기조연설…"자살공격 시작한 건 트럼프"
"트럼프 했던 말에 대한 대가 반드시 치를 것"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9-24 05:26 송고 | 2017-09-24 09:27 최종수정
리용호 북한 외무상. © AFP=뉴스1
리용호 북한 외무상. © AFP=뉴스1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유엔 연설에 대해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고 비판하고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 공격 때문에 미국 땅에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으로 될 것"이라고 엄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김정은은 그와 그의 정권을 위한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에 "트럼프로서는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 몰랐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트럼프로 하여금 그가 한 말 이상의 후과(後果·나쁜 결과), 그가 책임지려야 도저히 책임질 수 없을 정도의 후과가 자리잡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또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지도부 세력에 대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책임 있는 핵 보유국"이라면서 "미국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 등을 통해 핵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핵 보유는 자위적 조치"며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리 외무상은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의 위협 때문이라고 재차 힘줘 말했다.

리 외무상은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 최고당국자가 우리에게 '화염과 분노를 들씌우겠다, 완전 파괴시키겠다'고 폭언하는 것보다 더 큰 핵 위협이 또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북한은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됐으며, 미국 때문에 핵 무력을 오늘의 경지로 강화·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이 북한에 대해서만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최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을 거부, 특히 어린이와 여성 등 주민에 대한 제재의 부정적 효과를 조사할 위원회를 꾸렸다고도 밝혔다.

리 외무상의 이러한 연설 내용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후 자신 명의로 내놓은 성명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따라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리 외무상 역시 21일 뉴욕에 도착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개 짖는 소리'로 힐난했다. 김정은의 성명 발표 이후엔 '사상 최고의 대응 조치'란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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