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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미일 정상회담 악의적 보도 유감…의도적 왜곡 있는 듯"(종합)

트럼프, 인도적 지원에 대한 文대통령 설명 듣고 '그럴 수 있겠다'
"외국 언론보도, 확인 안하고 받아쓰는 국내 언론도 유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9-22 16:39 송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2017.9.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2017.9.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청와대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사들이 악의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들과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의도적인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미일 정상간 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이 언급한 보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한 오찬장에서 아베 총리 옆자리에 앉아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는 힘이 있고 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발언했다는 것과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한국의 대북 취약계층 돕기용 800만 달러 지원 결정과 관련, 미일 정상이 부정적 의견을 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화를 냈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이에 대해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 관계자는 공군 1호기 전화통화로 확인했다"며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처음 얘기를 한 분은 아베 총리로 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설명을 들은 뒤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는 국제식량기구,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지원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한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정상 간 만남에서 대화 내용은 공식 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며 "또 제3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결례다. 그런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행태가 한일 간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서 언급된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는 품격이 있기 때문에 화를 내는 일이 없고 매우 진중하게 얘길한다"며 "화를 냈다는 표현이 어떻게 정상회담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일본 언론에서 보도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 무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수석은 국내 언론들을 향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윤 수석은 "외국 언론보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쓰는 국내 언론에게도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며 "불과 나흘 전 이 문제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 오보는 받아써도 오보"라고 지적했다.

동일한 고위관계자는 "외신에서 보도한 내용이 우리 대통령, 정부와 관련있는 내용이라면 당연히 저희에게 확인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외신이라는 이름으로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그대로 베껴쓰고 그것을 '우리는 그냥 인용보도했다'고 면피할 수 있는 것인지, 언론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깊이 숙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8일 일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오역해 오보를 내보냈다며 "굉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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