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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측근 "극우당 투표? 기권해" 발언에 전방위 '혼쭐'

극우정당 AfD 입성 사실상 확정…제1야당 자리 꿰찰지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9-22 15:17 송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피터 알트마이어 수석보좌관(오른쪽)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피터 알트마이어 수석보좌관(오른쪽) © AFP=뉴스1

독일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측근이 극우 정당 지지자들에게 "차라리 투표 말라"고 발언해 전방위로 비판을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의 오른팔로 불리는 피터 알트마이어 수석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반(反)이민·반이슬람을 내건 AfD에 표를 던지는 사람은 당연히 일요일(총선 당일)에 집에 머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트마이어 수석보좌관은 이날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AfD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문제를 악용하는 정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AfD에게 표를 던지는 일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최고 후보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반(反)민주주의'라며 즉각 반발했다.

2차대전 패전 이후 변방에 물러나 있던 독일 극우파는 이번 총선에서 최초로 원내진출을 꾀하고 있다. 사실상 AfD의 연방의회 입성은 거의 확정적인 상황으로, 연정 구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제1야당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알트마이어 보좌관이 소속된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A) 뿐만 아니라 연정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까지도 그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알트마이어 보좌관과 같은 당 소속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하며 알트마이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메르켈 총리 역시 총선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일까 우려한 듯 충복 알트마이어의 입장에서 한 발짝 거리를 뒀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 독일 국민이 투표장에 갈 것을, 그리고 우리 헌법에 100% 부합하는 정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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