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일본 매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21일(현지시간) 오후 12시15분부터 1시간여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통해 북핵 위기를 둘러싼 한반도 사태를 논했다. 일본 닛폰TV (NNN)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 자리에 동행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3개국 회담에서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과 관련해 "지금이 그럴 때인가"라며 난색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가 났다"면서 "인도적 지원은 당분간 실시되지 않는 게 맞지 않나"고 했다고 덧붙였다. NNN은 "밀월 관계인 미일 정상과 문재인 대통령간 거리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케이·교도통신 등도 회담 자리에 동석했던 소식통을 인용해 미일 정상이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에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21일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의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법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북 인도 지원 재개에 따른 비판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 AFP=뉴스1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