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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풀타임 선발 투수, 한화의 숙원사업은 성공할까

김재영, 김민우, 김범수 등에 기대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09-22 06:00 송고
한화 이글스 김재영. /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한화 이글스 김재영. /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숙원 사업이 있다. 20대 젊은 풀타임 선발 투수를 보유하는 것이다. 리빌딩이 본격화한 2010년대 들어 매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30·LA 다저스)이라는 걸출한 투수를 보유했던 한화. 그러나 류현진의 뒤를 받칠 투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주는 많았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킨 선수는 없었다.

LG 트윈스로 팀을 옮긴 유원상(31),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양훈(30) 등이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줄 재목으로 꼽혔던 선수들. 김혁민(30)과 유창식(25), 안승민(26) 등도 구단 차원에서 선발 기회를 많이 부여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1군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선수는 없다. 기회만 받았지 제대로 성적을 내면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유창식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다. 유원상과 양훈까지 공들여 키우던 유망주를 셋 씩이나 타구단에 보냈다는 것은 구단이 선수 육성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유망주들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팀 성적이 매년 하위권에 그치면서 드래프트를 통해 좋은 선수를 지명할 확률은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구단이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선언한 상황. 더 이상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가서는 안된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올 시즌에는 '대졸 2년차 사이드암' 김재영(24)이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한 김재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후반기 들어 부쩍 구위가 향상된 모습으로 올 시즌 성적 4승6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김재영이 내년 시즌 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영이 좀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내년 시즌 선발 한 축을 맡아주는 것이 한화에게는 꿈의 시나리오다.

최근 호투로 자신감이 붙었다. 김재영은 지난 16일 LG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경기에 꾸준히 나가다보니 압박감도 줄었고, 타자와 싸우는 요령도 생겼다"며 "앞으로 기복을 줄여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 김민우(22)도 선발로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선수다. 김민우는 신인이던 2015년 3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넥센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김민우는 시속 140㎞ 후반대 구속을 기록하며 재활이 성공적이었음을 알렸다. 이상군 대행은 "김민우는 선발로 뛰어야할 선수"라며 "올 시즌 남은 경기에 김민우를 선발로 한 차례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뉴스1 DB© News1 신성룡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 /뉴스1 DB© News1 신성룡 기자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좌완 김범수(22) 내년 시즌 선발 후보다. 부상 전까지 1군에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투수다.

이 밖에 올 시즌 2차 1라운드 신인 김진영(25), 올 시즌 1차지명 신인 김병현(19)도 중장기적으로 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어깨 부상을 당한 김혁민도 재활군에서 복귀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김재영과 김민우를 비롯해 한화의 마운드 자원은 양적으로 풍부하다. 관건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한화가 10년 연속 탈락이 확정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젊은 선발 투수의 등장이 절실하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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