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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 전혀 문제없다"…文대통령 직접 투자설명회(종합)

"韓전망 좋아, 더 투자 요청…북핵도발에 흔들림 없어"
"재벌개혁, 억압 아냐"…"中, 北에 긍정적 역할가능해 활용해야"

(뉴욕·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9-21 04:42 송고 | 2017-09-21 05:19 최종수정
(청와대 트위터) 2017.9.20/뉴스1
(청와대 트위터) 2017.9.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우려를 불식하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기 위해 최대규모의 투자설명회(IR)에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 설명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미국 금융계 핵심 리더들과의 사전환담, 현지 금융·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박수현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금융·기업인들을 만난 건 몇 차례 있지만 이처럼 최대규모로 해외투자자에게 경제정책과 현안에 대해 직접 질의응답을 하며 의견을 나눈 건 처음"이라고 했다.

사전환담에선 북핵과 한국경제·자유로운 투자환경 조성·재벌개혁·한국경제의 중장기 미래전망·중견기업 지원 및 육성정책 등에 대한 참석자들 질문과 문 대통령 답변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투자로만 좁혀보면 미국의 대(對)한 투자보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많다. 한국경제는 전망이 좋고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요청한다"며 "투자에 필요한 게 투명성인데 새 정부는 경제 전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이제 한국은 투자할만한 나라"라고 밝혔다.

북핵과 한국경제 관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 북핵리스크로 한국경제가 불안한 것처럼 보도된 것을 본 적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경제는 북핵 도발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굴복시키기 위해 최고의 제재와 압박, 외교적·평화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한국경제는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자신했다.

외국인 투자환경 조성에 관해선 "새 정부 경제개혁·재벌개혁·공정개혁이 반(反)기업적 경제철학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생태계를 만드는 게 기업하기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만으로 한국경제 잠재성장률을 몇 퍼센트는 끌어올릴 수 있다. 새 정부가 이런 정책을 펴는 지금이 한국을 믿고 투자할 때고 한국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재벌개혁에 대한 질문에도 문 대통령은 "재벌해체나 소유·경영권을 억압하려는 게 아니다. 재벌의 지배와 의사결정을 비민주적 구조에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구조로 바꾸게 하고, 의사결정 책임감도 높이자는 것"이라며 "이것이 재벌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한국경제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미·중관계 전망에 대해 그는 "외교안보 중심인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더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 또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의 확신있고 솔직한 답변과 대화로 한국 상황에 크게 안도하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더 늘려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사전환담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미국 기업인협회 회장을 지낸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트럼프 행정부 핵심 경제정책 조력자인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부통령을 역임한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핵심리더 8명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했다.

이어 진행된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엔 뱅크 오브 아메리카, UBS, 크레딧 스위스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털, 브룩필드 등 자산운용사, CBS, NBC, 포브스 등 언론사를 비롯 각계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급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총 200여명의 금융·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된 북한 문제와 관련, 불안감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적 해결의지를 제시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선 국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로 단호한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북핵 문제는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튼튼한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도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적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변함없는 믿음과 투자를 요청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북한 참여로 '평화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또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간 교역과 투자확대 등 상호 호혜적 효과를 가져오며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 한미FTA를 유지하며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더욱 강해지며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으며, 지난 겨울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에도 촛불혁명을 통해 평화로운 방식의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계소득을 높여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자리와 소득중심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설에 이어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경제와 관련한 뉴욕 금융·경제인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직접 투자자와 소통하며 한국경제에 대한 뉴욕 현지 이해도를 높이고, 북핵문제에 대응하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적 해법을 제시해 해외투자자 우려를 불식, 한국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동연 부총리 역시 "역대 대통령 최초로 대통령이 직접 경제정책 방향과 현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한 게 큰 의의"라며 "새 정부 출범과 북한 핵실험에 따른 도발로 해외투자자들이 약간 우려가 있는 시점에 시의적절하게 행사를 가졌다"고 자평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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