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檢 '경영비리 정점' 하성용 전 KAI 대표 오늘 구속영장 청구

분식회계·부정채용·배임수재·비자금 등 의혹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2017-09-21 05:30 송고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 2017.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 2017.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하성용 전 대표(66)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하 전 대표를 20일 새벽 긴급체포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19일에 이어 20일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시점과 관련해 "하 전 대표는 KAI 경영비리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며 "체포시한(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21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하 전 대표와 관련해 분식회계와 부정채용, 비자금 조성 외에 배임수재 혐의도 드러났다. 하 전 대표는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일부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 전 대표는 2013년 5월 취임해 연임에 성공한 후 지난 7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KAI 경영비리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검찰은 KAI가 공군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일부 부품 원가를 부풀려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형 전투기(KF-X)사업, 이라크 현지 공군기지 재건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先)반영하는 등의 분식회계에도 하 전 대표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하 전 대표는 재직 중 협력업체 일부에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위장 협력사인 T사를 차린 뒤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기업가치를 키워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방식으로 조성된 비자금을 KAI 경영진이 정치권 등에 로비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하 전 대표는 언론인과 군 고위 관계자 등 유력인사로부터 취업청탁을 받아 부당하게 사원은 뽑은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특히 하 전 대표가 친박계 국회의원의 동생인 케이블방송 간부급 인사로부터 취업청탁을 직접 전달받은 뒤, 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모 KAI 경영지원본부장에게 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하 전 대표와 이 본부장 등이 직원 선물용으로 구매한 상품권 수억원어치를 빼돌린 정황과 그 행방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maintai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