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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10·26이후 신현확에게 대통령 제안했으나 거부"

3김이 경계·최규하 대통령 체포 반대 등 내용 담아
신 전 총리 아들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 출간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7-09-20 17:24 송고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이 출간한 '신현확의 증언'. (메디치미디어 제공) © News1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1979년 10·26 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신현확 당시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직을 제안했지만 신 전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 전 총리는 9·10대 국회의원과 보건사회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을 지내는 등 이승만·박정희·최규하 대통령 시절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7년 세상을 떠났다.

20일 신 전 총리의 아들인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아버지의 생전 육성 구술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책 '신현확의 증언'을 보면 신 전 총리는 10980년 1~2월 과도정부의 대통령직 추대를 제안 받는다.

책에는 신군부가 최규하 대통령을 조기 퇴진시키고 신 전 총리를 새 대통령에게 추대하겠다고 제안하자 신 전 총리가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전 전 대통령도 사석에서 신 전 총리에게 대통령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이후 신군부는 1980년 3월 전 전 대통령의 중앙정보부장 겸직을 계기로 실권을 장악하며 독자 집권에 박차를 가했고 신 전 총리는 신군부 집권을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신 이사장은 당시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은 1980년 서울의 봄 내내 신군부보다는 신 전 총리를 경계했다고 적었다. 또 최 대통령이 나중에 군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퇴를 거절했다가 거듭된 요구로 사퇴했다고 했다.

또 신군부가 10·26 사태를 수습하면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전권을 장악하려는 것을 방조했다는 죄목으로 최 대통령을 체포하려 했지만 신 전 총리가 "헌법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을 누가 체포한다는 말이냐"며 반대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책에는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이후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신 전 총리가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에게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여 정국을 돌파할 것을 최초로 제안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신 이사장은 또 여소야대 국회가 출범하자 내각제를 전제로 한 민정당·통일민주당(김영삼)·신민주공화당(김종필) 간 3당 합당의 그림을 그렸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박정희 정부 시절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원안이 제1공화국 당시 신현확 부흥부장관 주도로 마련됐다는 점도 새롭게 밝혔다.

신 이사장은 "아버지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잘못 알려져 있었거나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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