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기고]낚시꾼 손님과 주꾸미

■보령해양경찰서장 조석태

(대전·충남=뉴스1) | 2017-09-20 14:53 송고
© News1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맞아 서해바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보령은 청정한 바닷물과 풍성한 수산 자원을 만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해양 레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해안의 중심인 보령 바다는 주꾸미, 갑오징어 등의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낚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가을의 별미인 주꾸미는 1년생으로 한번에 200~300개의 알을 조개껍데기 등 오목한 틈에 낳는데 이맘때면 제법 씨알이 굵어져 낚싯대 잡아당기는 손맛이 제법 묵직하다. 수백 척의 낚시배에 나눠 탄 낚시꾼들은 요즘 서해바다는 돌멩이보다 주꾸미의 수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얘기들을 한다.

서해안에 닥친 기름 유출사고가 1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생태계가 회복되며 바다의 어종도 풍부해졌고, 발길을 돌렸던 관광객들도 다시금 서해바다를 찾아 모여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보령 관내에서는 아직 대형 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기에 소중한 보령바다를 책임지고 있는 해양경찰서장으로서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보령해양경찰서는 깨끗한 바다 환경을 조성하고 해양오염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서지역과 중요 항·포구 6개소에 94명의 지역민으로 구성된 국민방제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가 산업시설이 밀집된 보령항 주변 시설과 해양항만 관계업체 등과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양종사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월 4일 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사고예방 캠페인, 홍보 활동을 실시하여 소중한 해양자원을 해양종사자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해양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령해양경찰서는 사후 방지대책보다는 적극적인 사전 예방활동을 펼쳐 해양 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이 정도 쯤이야 하는 태도의 결과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겠지만 미래세대에까지 풍요로운 바다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낚시꾼 손님들에게 손맛을 안겨주는 주꾸미를 앞으로도 보령 바다에서 계속 만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깨끗한 바다 서해 가꾸기’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yucic@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