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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다시 히딩크에게… 축협, '가능성' 다 열고 기술위 연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9-20 13:15 송고
대한축구협회가 다음주 기술위원회를 소집, 히딩크 감독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진행할 방침이다.  © News1
대한축구협회가 다음주 기술위원회를 소집, 히딩크 감독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진행할 방침이다.  © News1

최근 한국 축구계를 휘감고 있는 '히딩크 논란'의 현재 상황은, 대한축구협회 쪽으로 공이 넘어온 모양새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지난 6일, 사실은 히딩크가 지난 6월부터 한국대표팀에 관심이 있었다는 '히딩크 측'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잠잠하던 판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지난 14일에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라는 히딩크 감독 당사자의 말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꼭 감독이 아니어도 좋다"는 말에 축구협회 측은 "한국축구와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기술위원회와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쪽에서 액션이 나와야할 차례다. 여론은 식을 줄 모른다. 왜 망설이냐는 타박이 대부분이다. 어떤 형태로든 다시 공을 넘겨야하는데, 축구협회도 그 결단을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기술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결산도 해야 하고 U-23 대표팀 감독도 선임해야한다.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말한 뒤 "그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논란이 길어지면 당연히 좋을 게 없다. 다른 무엇보다 이제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을 위해 뛰어야하는 신태용 감독이 힘을 받을 수 없다. 모든 발전적 고민이 신태용 감독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불필요한 쪽에 에너지가 쓰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신 감독은 괜스레 입장 난처한 사람이 됐다.

당장 10월초에 두 번의 평가전이 있다. 대표팀은 10월2일 출국한다. 이때까지 히딩크 광풍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평가전 결과에 따라 또 요동칠 공산이 크다. 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고 따라서 축구협회도 다음 주 기술위원회를 열고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술위원들과 상의해 적절한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 가능성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018년 월드컵 이후 기술고문으로 위촉하는 것, 현재 공석인 U-23 대표팀 감독을 제안하는 것 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축구인은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제안해보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젊은 재목(U-23대표팀)들을 지도해준다면 그것도 고마운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뒤 "물론 그런 제안을 히딩크 감독이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다고 했으니 미리 재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협회 측은 "정리해야할 사안들이 많다. U-23대표팀 감독 선임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논의할 것들이 많아 그때 직접 발표까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최소한 감독 후보군 윤곽은 그린 뒤 그 다음 회의 때는 선임할 수 있는 상황까지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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