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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완전파괴' 한국 동의 없는 전면전? 다른 옵션?

유엔총회서의 발언, 전면전 예고로도 해석 가능
스텔스 전투기 활용한 北 지휘부 타격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7-09-20 13:40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의 뉴욕본부에서 열린 72회 유엔총회 오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의 뉴욕본부에서 열린 72회 유엔총회 오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최악의 경우 한반도에서 북한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두고 있을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의 동의 없이도 전면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트럼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대북해법 장전', '심판의 날'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날 발언은 북한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역대 최고 수위로 여겨진다.

특히 이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첫 데뷔 무대였다는 점에서 그간 미국이 갖고 있던 구상을 슬쩍 내비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완전파괴한다'는 말을 달리 해석하면 전면전으로도 볼 수 있는 만큼 미국은 북한을 직접 타격하는 옵션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의 도발에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가하더라도 결과적으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가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과 논의 없이 '북한 완전파괴'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한국의 동의 없이도 한반도 내에서 군사적 움직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 소장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발언의 수위로 볼 때 미국은 한국 동의 없이 전면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도 "유엔에서 '완전파괴'를 언급한 것은 자기들 행위의 합리성을 인정받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동의 없이 긴급하게 한반도 내 작전을 진행하더라도 국제사회를 위한 것이니 이해해달라는 말을 돌려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할 때 미국은 전투기를 활용해 북측 지휘부를 타격하는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스텔스는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는 성능이 있어 이를 이용해 적 지휘부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8일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2대를 동시 출격해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 국장은 "스텔스는 미국이 제일 잘 사용하는 군사적 옵션 중 하나"라며 "미국은 북한의 핵시설과 지도부의 표적을 갖고 있어 북한이 무방비상태일 때 표적을 때려 파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세긴 하지만 전면전까지 염두에 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내 북한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긴 하지만 미국이 북한에게 물리적인 공격을 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관측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선제 타격이나 전면전 상황까지 내다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이 직접 한반도를 공격하는 대신 해상 봉쇄로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상 봉쇄 작전은 미국의 압도적인 해군력을 동원해 수출입 상품과 원유가 오가는 북한 주변의 바닷길을 끊는 남한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옵션으로 꼽힌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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