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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알바'…고교생 총책에 여고생까지(종합)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등 8명이 고교생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9-19 11:51 송고 | 2017-09-19 11:52 최종수정
중국 보이스피싱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의 모습.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9억8000만원을 송금한 대구 지역 고교생들을 검거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뉴스1 ©
중국 보이스피싱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의 모습.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9억8000만원을 송금한 대구 지역 고교생들을 검거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뉴스1 ©
중국 보이스피싱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들의 모습.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9억8000만원을 송금한 대구 지역 고교생들을 검거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뉴스1 © News1
중국 보이스피싱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들의 모습.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9억8000만원을 송금한 대구 지역 고교생들을 검거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뉴스1 © News1

대구지역 남·녀 고교생들이 보이스피싱조직 총책과 인출책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9일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수억원의 돈을 넘겨받아 중국 조직에 전달한 혐의(사기)로 총책인 고교생 A군(18)과 B씨(20) 등 2명을 구속하고 인출책으로 활동한 C군(18)과 D양(17)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100만~200만원을 받고 통장을 팔아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E씨(37)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3월17일 오전 11시10분쯤 금융기관 대출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은 F씨(46)가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2000만원을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은행 ATM기 등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조직에 송금하는 등 지난 3~6월 피해자 206명으로부터 송금받은 9억8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다.

SNS를 통해 '인출알바' 광고를 보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처음 연결된 A군은 자신의 신분증 등을 전달해 신원을 확인받은 뒤 선배 B씨 등 3명와 친구 C군 등 7명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같은학교 같은반 동급생들인 C군 등 6명은 총책 A군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알바가 있는데 같이 하자"는 유혹에 넘어가 범죄에 가담했고 이후 이들과 이성교제 중이었던 D양 등 다른 학교 여고생 2명도 범행에 가담했다.  

총책인 A군과 B씨는 중국 범행조직으로부터 채팅앱을 통해 범행을 지시받아 실행한 뒤 중국 조직에 돈을 전달해주고 수수료로 송금액의 5%를 수당으로 지급받고 C군 등에게 1~2%를 수당으로 지급해 모두 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보이스피싱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의 모습.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9억8000만원을 송금한 대구 지역 고교생들을 검거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뉴스1 ©
중국 보이스피싱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의 모습.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9억8000만원을 송금한 대구 지역 고교생들을 검거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뉴스1 ©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들이 주로 동남아나 중국 등 외국인이거나 성인의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국내에서 이번처럼 고교생 총책 등으로 구성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덜한 학생들이 단순히 알바를 한다는 생각으로 범죄를 쉽게 생각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대구지역 고교생을 상대로 대포통장 근절 등 현장 교육을 실시있으며 청소년들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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