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빨간팬티 입었네"…해킹한 IP카메라 '몰카' 둔갑

여성 나체 등 1127건 촬영·유포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 2017-09-19 10:45 송고 | 2017-09-19 14:42 최종수정
사건 개요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News1
사건 개요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News1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집안에 있는 여성들의 사생활 모습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피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A씨(23·회사원) 등 2명을 구속하고 범죄에 가담한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입수해 인터넷에 유포한 B씨(22·학생) 등 37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한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A씨 등 13명은 4~9월 사이 피해자들이 가정집이나 매장 등에 설치한 IP카메라에 무단으로 접속해 옷을 갈아입는 장면 및 속옷 차림의 모습을 불법 촬영하는 등 총 7407대의 IP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알아낸 뒤 1402대의 카메라에 2354회 무단 접속했다.

IP카메라는 CCTV가 인터넷과 연결돼 있어 개인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다. 최근 집안 애완동물 관리 등의 목적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이들은 카메라에 접속한 뒤 실시간 송출되는 영상을 들여다보았고, 이 가운데 여성이 등장하면 카메라의 '줌'기능과 '촬영 각도 조절'기능 등을 조작해 여성들의 사생활 장면을 불법 촬영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들이 불법 촬영한 영상은 1127건에 달하며, 주로 집안에서 속옷 차림이나 나체로 활동하는 모습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은 35명이다.

경찰은 이들이 주로 제조 당시 초기 설정된 상태로 보안이 허술한 IP카메라만 노려 해킹했다고 설명했다.

B씨 등 37명은 불법촬영한 영상을 전달받아 인터넷과 웹하드에 유포한 혐의다.

경찰은 불법촬영물 캡처 화면이 유포된 음란사이트를 폐쇄하고, 유포된 불법촬영물은 삭제 조치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여성의 사생활 장면을 엿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IP카메라 사용자들은 제품 출시당시 설정된 초기 비밀번호를 반드시 재설정해야 한다"면서 "최신 소프트웨어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및 접속 로그기록을 확인해 무단 접속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hm071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