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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허풍?…"北주유소에 길게 늘어선 줄 없다"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9-19 07:54 송고 | 2017-09-19 09:53 최종수정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한 뒤 “북한 주유소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가 금방 효과가 난 것처럼 말한 것이다. 
과연 이 정보는 어디서 왔을까? CIA일까? 아니면 다른 기관일까?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고 미국의 워싱턴타임스(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인용, 오히려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전했다.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 주민들은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휘발유 등 유류 값은 올랐지만 주유소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한 외국인은 “주유소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 모를 수 있어 다른 북한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그들도 그런 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인 평양 거주자는 "유엔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이후 아직까지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교통은 복잡했고, 토요일은 중간이었고, 일요일은 거의 없었다”며 이는 평소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당초 대북 석유 완전 금수를 추진했으나 안보리 상임위에서 ‘비토’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혀 석유 관련제품 수출 금지가 아니라 축소를 만장일치로 끌어냈었다. 안보리는 석유관련 제품 약 30%를 감소하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이같은 석유 수출 감소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데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왜냐면 북한은 군부가 일단 석유관련 제품을 가져간 뒤 남은 것을 일반 시민이 쓰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조치는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킬 것이다. 

그러나 석유관련 제품의 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9월 첫째주 휘발유 1kg이 1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디젤유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쌀 등 생필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대북 제재의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대북 제재의 효과는 최소 한 주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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