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45년된 美헬기 1500억에 산 朴정부…폐품 재활용?

악천후 투입 안돼·미사일 경보체계 無…개량 포기
이철희 "김관진 장관 지시에 美 판매일정만 쫓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7-09-18 22:33 송고 | 2017-09-20 10:22 최종수정
2016.11.8/뉴스1 © News1 박태순 기자
2016.11.8/뉴스1 © News1 박태순 기자
박근혜 정부에서 45년 된 미군의 중고 헬기를 구입하면서 1500억여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014~2018년 대형기동헬기 2차 도입 사업으로 주한미군이 쓰던 군수장비·물자 수송 헬기 시누크(CH-47) D형 14대를 샀다. 

이 헬기 1대의 가격은 58억원이며, 이를 운영할 부대의 증설비 등까지 합해 총 사업비 1496억원이 투입됐다. 


이 헬기는 미군이 GPS 연동 항법장비를 제거한 뒤 판매해 악천후 때와 해상 임무에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이나 항법장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경보체계도 없다고 한다. 


특히 우리 군에 기체가 인도되고 1년 반이 지난 2015년 10월19일 미군은 오는 2018년 9월부로 이 헬기의 부품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10일 합동참모본부는 전력업무현안실무협의회를 열어 개량 사업에서 시누크 D형 헬기 14대를 배제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국방연구원(KIDA)가 지난 해 7월 실시한 사업타당성조사에서 대당 166억을 들여 성능개량을 하더라도 기체노후화로 잔여수명을 담보할 수 없는 등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반영된 결정이다.


미군은 이들 헬기를 우리 군에 판매한 뒤 신형 헬기로 교체 중이다. 미군은 2008년 기준으로 이 헬기의 수명이 1만 시간인 설계수명의 70%에 달한 것으로 판단해 2003년부터 이 헬기를 단종하고 차기 모델로 교체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지시 이후 미군 판매 일정만을 쫓은 무리한 사업추진이 이뤄졌다"며 "또한 단종된 모델임을 감안해 성능개량 등 총수명주기비용을 기준으로 비용분석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pej8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