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RE:TV]답답한 '구해줘'? 들어는 봤나, 꿀고구마 드라마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9-18 07:04 송고
© News1 OCN '구해줘' 캡처
© News1 OCN '구해줘' 캡처
'구해줘' 종영이 코앞, 여전히 긴장감이 넘친다. 매회 통쾌한 '사이다'를 주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구해줘'는 16회라는 큰 틀에서 집중력과 몰입도를 잃지 않는 전개로 차별화된 진행을 보이고 있다.

17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 14화에서 한상환(옥택연 분)과 석동철(우도환 분), 임상미(서예지 분)가 구선원을 탈출하기 위해 애썼다.
현재 한상환은 구선원 밖에서, 석동철과 임상미는 구선원 안에서 구선원의 탈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탈출이 목표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구선원의 몰락으로 이야기가 확장됐다.

그러나 구선원이 그토록 쉽게 무너질리 없다. 구선원에 잠입한 기자인 홍소린(전여빈 분)은 정체를 들켜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와 강은실(박지영 분)에게 고문을 당하고, 환각증세를 가져오는 주사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임상미와 석동철은 힘을 합해 홍소린 구조에 나선다. 간신히 홍소린을 빼낸 석동철은 홍소린을 탈출시키며, 구선원의 실태를 고발해달라 부탁했다. 그리고 구선원을 나선 홍소린이 만난 것은 약속한 한상환이 아닌 조사도(조재윤 분)였다. 산 넘어 산, 홍소린은 다시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한편 한상환은 이만희(하회정 분)와 함께 우정훈(이다윗 분)을 구출했다. 우정훈은 그야말로 구선원의 폭행과 흑역사를 증명할 증인과 증거였다. 한상환은 우정훈을 데리고 형사 이강수(장혁진 분)를 찾아가 경찰들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엔딩장면에서는 홍소린을 놓친 한상환이 어머니의 전화를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한상환의 아버지(손병호 분)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앞으로 보다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했다.

구선원 내부에서도 분열은 시작되고 있었다. 조사도는 한상환 패거리가 백정기의 뒤를 캐고 인터넷에 방송을 하고 다닌다며 무지군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정기는 오히려 조사도에게 구선원을 떠나라고 말했다.

화가 치민 조사도는 "내가 영부라고 불러주니까 진짜 영부인 것 같냐. 넌 그냥 전과범이고 죄수번호가 네 이름 아니었냐. 내 앞에서 개처럼 기던 것 잊었냐"며 손을 들었다. 이에 백정기는 "내리쳐보라"며 "과거의 나와 다르다. 나는 조사도를 새천국으로 인도할 영의 아버지다"고 맞섰다.

지금까지의 '구해줘'는 속시원히 '구하는'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는 매회 통쾌한 장면이 나와야 만족하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답답한 전개처럼 보였다. 그러나 1회가 아닌, 16회의 전체적인 큰 그림 안에서 '구해줘'는 각 인물들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구선원이 결코 사이다를 주기 위해 허술한 허점을 노출하는 사이비가 아님을 보여줬다. 찬찬히 쌓아올린 '구해줘'의 이야기, 그래서 '고구마'라 불려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았다. 그 어느 때보다 오래도록, 간절히 기다린 만큼 결말이 주는 시원함은 몇 배가 되지 않을까.


ichi@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