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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구해줘②] 남주인공 옥택연, 왜 영웅이 아니냐 물으신다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9-25 11:2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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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사이비 스릴러’라는 타이틀을 단 OCN ‘구해줘’는 독특한 소재가 주는 흥미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시켰다. 매회 통쾌한 결말을 줘야 하는 ‘사이다’ 중독에서 벗어난 전개였다. 16회라는 큰 그림 안에서 구선원은 새천국은 커녕 참으로 벗어나기 힘든 지옥도였다. 질리도록 구선원을 탈출하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다소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그것이 바로 ‘구해줘’의 큰 그림이었다. 아무리 탈출하려고 발버둥쳐도 쉽지 않은 ‘사이비’가 바로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구해줘’는 신인 작가 정이도(이하 정)와 그동안 영화를 연출했던 김성수(이하 김)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 ‘징글징글’한 스릴러를 완성한 두 사람을 뉴스1 인터뷰로 만났다. ([아듀, 구해줘①]"사이다無? 서예지 구출작전 아닌, '사람' 그린 드라마"에 이어) 
      
Q.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엄청난 드라마였다. 중견 연기자부터 신예들까지 주어진 몫 이상을 해냈다.

김 “일단 젊은 배우들은 오디션을 정말 많이, 꼼꼼하게 봤다. 대본을 읽어보는 오디션 말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려고 했다. 우도환, 홍소린 등 신예들이 그들이다. 연기력도 좋았지만, 각자 살아온 삶들이 매력있는 이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김 “선배 연기자들을 캐스팅할 때는 전형화된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캐스팅을 하려고 했다. 윤유선 씨도 기존에 한 것과 다른 걸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더라. 잘 맞아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정해균 씨는 처음에는 안 하고 싶어했다. 워낙 메소드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 분명 후유증 때문에 고민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무척 힘들어하신다. 그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을 하는 사람이다. 봉고차 신이 있으면 미리 그 안에 들어가서 동선, 내부의 공기, 공간 등을 체크한다. 항상 우리보다 먼저 현장에 있었다. 많이 힘들어하시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로 정해균이라는 배우를 조금 더 알린 것 같아서 기쁘다.”

© News1 OCN '구해줘' 제공
© News1 OCN '구해줘' 제공
    
Q. 서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구해줘’라는 타이틀부터 도움만 받는 여성의 캐릭터가 아닐까 예상했고, 그런 우려도 많았다.     

김 “사실 ‘시골촌놈들이 소녀를 구한다’는 드라마 카피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처음에 생각한 것과는 다른 내용의 카피였다. 남자들이 여자를 구출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이야기 자체가 저렇게 흘러가기 쉬운 구성이었기 때문에, 상미가 소위 말하는 ‘민폐’ 캐릭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정 “상미가 능동적이지 않아서 그렇게 됐을까. 상미가 아무리 적극적인 사람이어도 적극적일 수 없게 만드는 환경, 인물들 그럼에도 버티는 상미. 그게 같이 경험하지 않았을 때는 답답해보이고 ‘왜 저래?’ 싶을 수 있지만, 회가 계속 되고 감정이 쌓이면 시청자들이 상미에게 더욱 이입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서예지 씨는 상미를 연기하기 굉장히 힘들어했다. 계속 감내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작가가 그려놓은 인물 상황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그 인물을 더욱 매력있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 News1 좌 정이도 작가, 김성수 감독 /OCN 제공
© News1 좌 정이도 작가, 김성수 감독 /OCN 제공

Q. 옥택연은 어떤가. 한상환은 기존 드라마의 남주인공과 다른 스타일이고, 이 점이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김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한상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 이 친구는 어쩌면 더 현실적이다. ‘구해줘’라고 해서 다 뛰어가서 멋지게 구해내는 것이 영웅이라면, 한상환은 그런 인물이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그 장애물로 인해 딜레마를 겪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영웅처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김 “우리 드라마는 멋지게 통쾌하게 구해내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사이다일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멋진 대사를 날리면서 멋지게 구해내는 것이 아니라, 결핍이 있어도 해내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물론 그 점이 시청자가 답답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구해줘’는 이런 점이 특징인 드라마다.”

정 “기존 드라마와 다른 스타일이기는 하다. 주인공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완성형’이지 않나. 그렇게 여성 캐릭터를 도와주고 흑기사처럼 나타나고 사랑이 피어나는. 나약한 인물이 환경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적극성을 띄지 못하고, 자신으로 인해 많은 주변 환경이 힘들어지고 그걸 목격하고 다른 방안을 찾으며 자신만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 그것이 한상환이다. 길게 봐야 하는 인물이다. 1부와 16부의 한상환은 확실히 다르다.”    

Q. 우도환도 ‘구해줘’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정말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놀랐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친구가 내년이면 어떤 모습일까. 또 무시무시한 작품을 하나 하고 나면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많은 점이 기대된다.”

[아듀, 구해줘③] 구해달라는 아이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에 대해 로 이어집니다.

© News1 OCN '구해줘' 제공
© News1 OCN '구해줘' 제공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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