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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中최대사업 마트 매각 결정…계열사 줄줄이 철수하나

롯데 中사업서 롯데마트 핵심 역할…순차적 철수 가능성 ↑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9-14 17: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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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영향으로 중국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마트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중국사업이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만큼 백화점 등 타 계열사도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하면서까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롯데마트를 살리고자 했지만 더이상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기 어렵게 됐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의 경우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직후 철수를 경정하고 한창 작업 중에 있다.

◇롯데그룹, 中 철수 예상 수순 돌입…피해규모는 얼마?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112개 점포 중 74곳은 영업정지 상태다.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 3월 롯데쇼핑이 중국 마트 사업에 3600억원을 지원한 이후 지난달 추가로 3억달러(약 3400억원)을 투입했다.

3억 달러 중 2억1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9000만 달러(약 1000억원)는 올해 말까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조달을 통해 기존의 단기성 차입금을 차환하고 기차입금으로 전환해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는데 이는 어떻게든지 버티겠다는 롯데그룹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사례였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생각을 바꿨다. 언제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아지기만 바라기보다는 일부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더 큰 피해를 막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현지 노동법상 롯데는 영업정지 중인 롯데마트 직원들에게 정상임금 70%를 지급하고 있고 매장 임차료도 매달 내고 있어서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피해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현지 종업원 임금과 임차료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은 월평균 9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中시장 완전 철수 시 타 계열사 영향 불가피

롯데그룹은 마트가 철수하면 백화점, 월드, 시네마 등 20여 개 계열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에서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리아, 롯데슈퍼(마트와 통합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부분 매각과 대규모 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 진행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롯데그룹의 전체 사업포트폴리오 상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는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서 상황이 뒤집혔고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타 계열사도 철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사업 중인 각 계열사에 1990년대부터 약 20년동안 꾸준히 투자해왔다. 사업 전략도 롯데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각각의 계열사가 시너지를 내는 형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공든 탑'이 세워진 만큼 쉽게 발을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롯데마트의 철수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총 점포 수는 112개로 롯데백화점 중국 점포가 5개인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공을 들인 사업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그룹 측은 전 계열사 철수설에 대해 섣부른 예상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마트 철수가 전 계열사 철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아직 투자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서 전면 철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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