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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박성진에 애탔던 與…공 넘겨받은 靑(종합)

박성진 자진사퇴 무게 속 靑 "일단 지켜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상황 지켜볼 듯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9-13 23:11 송고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왼쪽부터 박정, 박재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왼쪽부터 박정, 박재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정치권은 13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입장표명 여부에 하루 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날(12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못 박은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장 정리를 위해 연기를 요청하면서 이날 오후 3시께로 보고서 채택을 연기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내에선 청문보고서 채택 연기는 사실상 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중론이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가 보고서 채택 전에 거취를 결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때 박 후보자가 오후 3시께 입장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기대했던 박 후보자의 입장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산자중기위는 이날 오전 여야 간사간 회동을 통해 야3당의 부적격 입장을 거듭 확인한 뒤 오후 전체회의 전까지 상황에 변동이 없으면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입장을 정했고,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자질과 능력에 있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명시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당시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퇴장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여당도 보고서 채택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여권 내에선 국회가 박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만큼 박 후보자가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후보자가 지난 11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내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위원님들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국회가 박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며 "이제는 박 후보자가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국회의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으로 공을 넘겨 받은 청와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경우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자진 사퇴'에 무게를 두고 있는 흐름이다.

다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가 불확실한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박 후보자의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입장을 언제 밝힐지는 전체적인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명수 후보자 인준 문제로 인해 문 대통령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지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사태에 국민의당 등 일부 야당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다 '박성진 카드'가 장기화되는 것 자체도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아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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