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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삼구 회장 "中공장 매각 투자자 구했다"

"LOC 확보, 내년 3월까지 매각"...투자자 공개 안해
채권단 "투자자 밝히고 中 공장 연내 팔아야 정상화"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9-13 14:49 송고 | 2017-09-13 15:24 최종수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2017.6.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2017.6.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확보했다며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은 투자확약서(LOC)를 근거로 인수자 확보 사실은 자구안에 담았으나, 구체적인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대전제가 중국 사업 정리 여부에 있는 만큼 연내 중국 공장을 반드시 팔아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분할' 후 中 공장 70% 매각 "4000억 확보"

13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중국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로부터 LOC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와 채권단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홍콩 법인을 각각 △3개 중국 공장(난징·텐진·장춘)·상해판매법인 △베트남 공장 등 2개로 인적분할한 뒤 중국 공장 지분 70%를 내년 3월까지 매각해 최대 4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영권 지분을 넘겨주고 나머지 30% 지분은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회장은 매각 대금으로 우선 3000억원을 받고, 투자자가 중국 공장 인수 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거래 구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그러나 LOC 확보 사실 외에 인수자와 매각 실현 가능성 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그룹 차원의 보완 설명을 요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후 전략경영실 임원인 윤병철 상무를 산은에 보내 구체적인 자구안 이행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유증 2000억 연내 완료, 채권단 "中공장 매각이 먼저"

박 회장이 제시한 자구안의 총 규모는 중국 공장 매각(4000억원)을 합해 모두 73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박 회장은 먼저 사모투자펀드(PE) 구성을 통한 연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담았다. PE에는 우호적 투자자와 인수금융, 계열사 자금 등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보유 지분 4.4%를 팔아 1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아울러 유증과 중국 공장 매각이 불발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물론 금호타이어 경영권까지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방안으로는 임원 축소, 사무직 10%(140여명) 인력 감축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악화의 주범인 중국 사업 정리를 경영 정상화의 대전제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중국 교통은행과 공상은행 등 현지은행에 316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 중 1900억원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중국 공장을 팔아 현지은행 빚을 갚지 않고선 정상화 자체가 요원한 형국이다. 이와 별도로 채권단 차입금 4억 달러(4500억원)도 갚아야 한다.

채권단은 이런 맥락에서 정상화의 성패를 가를 중국 공장 매각이 연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장이 팔려야 유증 등 자구안 이행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부실 원인의 핵심은 중국 공장"이라며 "중국 사업 정리없이는 정상화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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