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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의 끝①]기레기→적폐→비선실세까지, '할 말은 한' 드라마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9-13 07:20 송고
© News1 SBS '조작' 캡처
© News1 SBS '조작' 캡처

SBS '조작'은 일명 '기레기'로 불리는 기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언론과 검찰의 '적폐'를 다루고, 끝내 마지막에는 태블릿PC로 대표되는 비선실세까지 그림을 확장시켰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을 다시 드라마로 가져온 결말이었다. 예민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할 말은 하는' 드라마로 기억될 '조작'이 종영했다.
12일 '조작'은 한무영(남궁민 분)과 이석민(유준상 분) 권소라(엄지원 분) 공조 끝에 믿음원과 그 뒤에 존재하는 비선조직 컴퍼니의 진실에 다가서며 종영했다.

세 사람은 믿음원의 비밀을 밝힐 제보자 민형사(박훈 분)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민형사는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언론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구태원(문성근 분)이 이를 묵살했던 것. 구속된 구태원은 자신이 적폐의 한 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알량한 이유를 대며 믿음원의 계획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테러까지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이들은 믿음원의 실체에 더욱 깊숙이 들어가기 전에 사해재단 이사의 개인 사유지를 찾아갔다. 그리고 빈 사무실 안 책상 서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는 태블릿 PC였고, 수많은 비밀이 담겨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남궁민)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엄지원)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다.
초반 한철호(오정세 분)의 죽음을 시작으로 '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기자 세계에서 송곳처럼 튀어 나와 있던 한무영이라는 존재의 성장은 물론, 그와 이석민 그리고 권소라가 공조를 하며 평온한 세상을 가장한 적폐의 존재를 서서히 드러냈다. 단연 정의와 진실에 앞장 설 것이라 여겼던 언론과 정재계의 유착 비리 등 허구의 세계에서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마무리 역시 실제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결말이었다. 빈 사무실의 태블릿 PC 장면은 시청자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선실세의 꼬리가 드러난 사건과 닮았기 때문. '조작'은 이렇게 현실과 닮은 이야기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고, 드라마가 말 하는 메시지가 결코 화면 안에만 갇힌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작'을 연출하는 이정흠 PD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조작'을 통해 이 시기에 꼭 필요한 드라마, 할 이야기는 한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한 바 있다.

'조작'은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 그리고 그 변화의 움직임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알리며 마무리됐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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