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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요. 글을 배우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여요"

(전주=뉴스1) 박슬용 기자 | 2017-09-12 17:23 송고
‘2017년 전라북도 문해의 달 기념식 및 학예발표회’가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12일 열렸다.2017.9.12/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2017년 전라북도 문해의 달 기념식 및 학예발표회’가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12일 열렸다.2017.9.12/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너무 행복해. 글을 배우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여요.”

전북 완주군 진달래학교를 통해 글을 배운 라순녀씨(81·여)는 12일 ‘시작’이라는 시로 전라북도 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고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라씨는 이날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전라북도 문해의 달 기념식 및 학예발표회’에서 자신이 3년 동안 갈고 닦은 글 솜씨를 뽐냈다.

그는 “면사무소와 은행에서 내 이름을 쓸 수 있어 행복하다”며 “글을 공부하러 학교에 갈 때만 되면 농사일로 아팠던 무릎도 아프지 않는다. 글을 배우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발표회에서는 자신의 아내가 글을 배우고 상을 받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도 있었다.

박명순씨(70·여)가 시화전에서 전라북도평생교육진흥원장 상을 받자 남편 김기춘씨(76)는 “글을 배우기 위해서 아내가 밤잠을 설치며 노력했다”면서 “이제 아내 혼자 은행과 면사무소 등을 다닐 수 있어 대견스럽다”며 눈시울이 불거졌다.
전라북도 평생교육진흥원장 상을 받은 김선희 할머니에게 손녀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2017.9.12/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전라북도 평생교육진흥원장 상을 받은 김선희 할머니에게 손녀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2017.9.12/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이날 발표회는 전북도가 ‘9월 문해의 달’을 맞아 성인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학습자들의 학습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열었다.

14개 시·군 문해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습자들을 비롯해 교사, 평생교육 및 문해교육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송하진 도지사는 “100세 시대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특히 문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의무사업이며 도 차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부 순서로 진행된 학예발표회였다.

학예발표회에는 장수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글을 배운 5명 노인들이 나와 ‘호박꽃과 벌꿀의 사랑’이라는 동극을 펼쳤다.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한 늦깎이들의 무대여서인지 다소 부끄러하고 실수도 있었지만 시종일관 흥겨우면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이들에게 글을 가르친 오인선씨(45)는 “14명의 노인분들이 실버한글교실에 참여한다”며 “4년 동안 결석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한글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작을 비롯해 각 시·군 문해 교육기관에서 추천된 총 66점의 시화가 행사장 주변에 전시되어 참여자는 물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hada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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