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과수 "STX조선해양 폭발원인은 유증기와 불량 방폭등”

탱크에 배출기·흡입기 절반만 설치 유증기 가득 차
비전문가가 방폭유리 교체한 방폭등은 기능 상실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17-09-12 12:04 송고 | 2017-09-12 14:01 최종수정
8월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관계자가 골리앗 크레인을 바라보고 있다. STX조선해양 선박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STX조선 진해조선소를 압수수색 했다. 2017.8.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8월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관계자가 골리앗 크레인을 바라보고 있다. STX조선해양 선박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STX조선 진해조선소를 압수수색 했다. 2017.8.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원인으로 방폭등을 지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12일 RO(잔유보관)탱크 내부에서 폭발과 관련된 가스는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유기용제류의 유증기이고, 점화원은 방폭등에 설치된 램프의 고온표면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가 감정결과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방폭등은 가연성 가스가 전구와 부딪치지 않게 패킹(공기·가스 등 차단) 등으로 방폭 접합부를 봉합해 놓은 작업등이다.

앞서 사고 현장 지하 2층에서 깨진 채 발견된 방폭등을 비롯해 4개의 방폭등 모두 패킹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 방폭기능을 가추지 못한 '불량 작업등'으로 나타났다.

도장작업을 하다보면 방폭등에 페인트 등이 묻어 조도가 낮아져 전구를 감싸고 있는 글라스(유리)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가 임의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외부와 가까운 지하 1층은 공기순환이 비교적 잘된 반면, 지하 2층과 3층은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스가 고농도로 조성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관련 매뉴얼을 보면 탱크 내부에 공기를 배출하는 배출기가 4개 공기를 유입하는 흡입기가 2개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절반에 불과한 배출기 2개, 흡입기 1개가 설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STX측이 경비 절감 차원에서 이 사실을 알고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탱크는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는 밀폐된 공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공간작업지침’에 따라 작업 전 가스측정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당시 현장소장이 소지하고 있던 가스검침기의 로그기록을 확인한 결과, 작업 전 가스를 측정한 사실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STX조선해양 측은 매년 실시해야 하는 가스검침기의 검·교정을 2015년 11월 이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국과수 결과 발표로 방폭등이 점화원으로, 도장 작업을 하는 스프레이건에서 유증기가 발생해 탱크 내부에 가스가 가득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수사본부는 또 지난 9일 STX조선해양 사무실 5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STX조선해양의 조선소장 조모씨(55)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로써 수사본부는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총 원·하청업체 직원 16명을 입건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오전 11시37분쯤 창원 STX조선해양 4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7만4000톤급 선유화학운반선 내부의 RO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도장작업하던 노동자 4명이 숨졌다.


rok181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