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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클릭 수에 좌우되는 뉴스편집은 여론 편향 우려"

포털 뉴스 다양성 확보 필요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2017-09-12 12:00 송고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클릭수에 따라 뉴스를 편집함으로써 뉴스 소비의 편중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클릭수에 따라 뉴스를 편집함으로써 뉴스 소비의 편중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가 클릭 수에 따라 편집돼 정치성향의 편중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 양극화를 막기 위한 뉴스공급의 다양성 확보가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포털뉴스의 정치성향과 가짜뉴스 현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비자와 포털의 성향 차이가 증가할수록 뉴스섹션에서 소비자의 클릭 수가 감소하며, 포털의 편향도 선택은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털은 소비자의 클릭 수를 증가시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한다. 

뉴스 공급이 클릭 수에 좌우되면 소비자의 관심이 없거나 정치 성향이 다른 뉴스는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소비자들은 동질적인 집단 구성원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통해 확증편향을 강화하기 쉽다. 이는 여론의 양극화와 가짜뉴스(fake news) 확산을 가져오는 요인이 된다.

보고서가 분석한 2015년 포털뉴스 편집은 6월의 메르스 사태 및 10월의 국정교과서 이슈는 진보 쪽에, 3월의 리퍼트 주한대사 피습사건과 8월의 북한 목함 지뢰사건은 보수성향에 더 가깝게 나타났다. 
이는 포털이 일관되게 편향된 뉴스를 배치하기보다는 사건 당시 여론의 향방에 따라 변화함을 보여준다. 특정한 시기에 관측된 포털의 정치성향은 정부나 뉴스 공급자의 영향보다는 사회적인 이벤트에 대한 여론의 영향이 작용했던 결과로 보인다.

이는 광고가격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지표가 방문자 수 혹은 클릭 수라는데 원인이 있다. 포털뉴스의 편향도와 사용자의 정치성향 간 차이가 클수록 클릭 수는 유의하게 감소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포털을 뉴스 소비의 출발점으로 삼기 때문에 포털의 언론사 및 뉴스 선정은 인터넷 뉴스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동욱 연구위원은 "되도록이면 소비자들이 다양한 논조의 뉴스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감안한다면 포털은 뉴스 배치에서 다양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 각 정당이 특정 이슈에 대해 주로 사용하는 표현을 빅데이터 분석해 정치성향을 측정했다. 역사교과서 논란의 경우 보수성향의 집권당에서는 전략적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와 같이 '올바른'이란 수식어를 붙여서 표현했고, 진보성향의 국회의원들은 주로 '국정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처럼 정파적 표현 4551개를 수집하고 포털뉴스에 언급된 상대적 빈도와 가중치를 이용해 포털의 정치성향을 측정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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