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성진 청문회 3대 쟁점…'창조과학·뉴라이트·업무능력'

창조과학회 이사 전력, 극우논객·뉴라이트 대부와 인연
탈세·병역·논문표절 등 의혹도…논란 상쇄할 능력 관건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7-09-11 07:30 송고 | 2017-09-11 14:55 최종수정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9.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9.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실시하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종교'와 '역사'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과학기술 분야 장관 후보자 청문회 현안으로는 이례적이지만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 종교관, 정치편향 전력이 가시밭길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포항은 주님이 주신 것" 종교관 논란

박 후보자는 지난달 24일 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된 직후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를 사임했다. 창조과학을 신봉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라는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창조과학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유사과학'이다. 현대과학의 진화론을 부정하고, '노아의 홍수'같은 성경내용을 실제 인류의 역사로 받아들인다. 창조과학의 복음전파를 기치로 1981년 문을 연 학회에서 박 후보자는 국제위원장, 이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박 후보자는 2007년 학회 학술대회에서 "오늘날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진화론의 노예가 됐다"며 "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발언에 대해 박 후보자는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청와대도 "업무와 무관한 종교의 영역"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포항 땅을 주님이 우리에게 주셨다"고 발언한 박 후보자의 과거 인터뷰가 또 공개되면서 젊은 과학기술자들의 지명철회 요구에 이어 불교계까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우재 오타와대 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과학기술의 성과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 대해 상식적인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직,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승만·박정희 찬양, 변희재와 인연

박 후보자의 극우편향적 역사관도 검증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다수 저술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1948년 건국 등 이른바 '뉴라이트 역사관'을 드러냈다.

박 후보자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대한민국 건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전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을 일제강점기로 보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뉴라이트 학계 선봉격 학자다. 
 
2014년엔 극우논객 변희재씨를 학교세미나에 초청했다는 의혹도 있다. 적폐청산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여권에서도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인사 참사"라며 거세게 사퇴요구를 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헌법적 가치와 내용을 존중해 대한민국 건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년도 1919년이라고 생각한다"고 건국절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이밖에도 박 후보자는 부인이 2015년 포항시 북구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 거래로 탈세했다는 의혹, 병역특례 연구원 허위복무 의혹, 자녀 2명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불거진 상태다.

◇자질논란 불식할 업무역량 입증이 관건

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탐탁지 않은 여당은 청문회에서 이를 상쇄할 업무능력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책역량 역시 박 후보자에게 쉽지 않은 영역이다.

박 후보자는 벤처에서 상당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포항공대를 졸업후 벤처를 창업하며 현장을 뛰었고, 교수가 된 뒤엔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를 맡아 기술상업화에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서는 전문지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중기업계 현안에 대해 "현재 지식으로 아는 바가 없지만 보고를 받고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해 자질논란을 더 키웠다.
 
박 후보자는 국회제출 답변서에서 "소상공인, 중소기업, 기술벤처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앞장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규제혁파를 통한 혁신기업 육성,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 불공정행위 근절·기술보호, 노동정책 대응, 임금격차 완화를 시급한 과제로 삼고 해결하겠다"면서 "투자, 인력, 판로, 연대보증 폐지 등을 지원해 혁신창업·혁신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수준의 해법을 제시했다.


chach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